가자지구 의료공백 심화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 즉각 확대해야”

2026-02-27 18:02:55

국경없는의사회, 3월 1일 이후에도 가자지구 의료 지원 지속 의지 밝혀
치료 공백 확대 우려…‘생명선’ 역할 하는 의료 활동 중단 위기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지구에서 폭력과 인도적 지원 제한이 계속돼 인명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생명구호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인도적 접근을 즉각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록을 기반으로 가자지구에서 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인도법에 따라 점령국 이스라엘 당국은 인도적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 그러나 2026년 3월 1일까지 37개 비정부단체가 가자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제한적 신규 규정으로 인해, 이미 부족한 지원을 더욱 축소시킬 위험에 처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사회가 국제사법재판소(ICJ) 결정을 준수하고 인도적 지원 차단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록이어(Christopher Lockyear)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의 의료 수요는 압도적이고 제한은 극심한 수준이며, 생명의 상실로 이어진다”며 “수십만명이 의료와 정신건강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고 다수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도 평화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당국은 식수, 거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여전히 엄격히 제한하거나 거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폭력으로 인해 매일같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가자로 반입되는 인도적 지원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안지구에서도 폭력, 강제 이주, 정착민 공격, 의료 접근 제한이 증가하면서 의료적 필요가 심각하게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의 국경없는의사회 등록 철회는 환자 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2년 동안 파괴된 보건 체계는 필수 의료 장비 제한으로 더 악화됐으며, 올해 1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직원 및 의료물자 반입도 차단됐다. 3월 1일까지 모든 국제 직원은 가자지구를 떠나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프로그램은 물자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급 외상 치료, 재활, 소아 진료, 성·생식 보건, 만성질환 및 정신질환 치료 등 필수 의료 서비스 제공이 중단될 위험이 크다. 

록이어 사무총장은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은 생명선과 같으며,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래 가자지구에 남아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이스라엘 당국은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 국제사회 역시 팔레스타인 주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가 주도한 온라인 비방 캠페인과 제한적 신규 등록 요건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과 의료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 록이어 사무총장은 이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방과 의료 접근 방해 시도”라고 비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8년부터 가자지구에서 의료 및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해 왔으며, 2025년에는 가자지구 병상 5개 중 1개를 지원하고 출산 3건 중 1건을 돕는 등 의료 활동을 지속했다. 같은 해 외래 진료 91만건 이상을 시행하고 7억리터 이상의 식수를 공급했으며 2026년에는 1억 3천만유로 규모의 프로그램 확대를 계획했으나 현재 불확실성이 크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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