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대표 최재연)는 31일, 자사의 만성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SOF/VEL) 치료 환자에서 ‘치료 종료 4주 시점의 바이러스 반응(Sustained Virologic Response at Week 4, SVR4)’만으로 치료 성공 지표인 ‘치료 종료 12주 시점의 바이러스 반응(SVR12)’을 최대 99.7%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환자 추적 관리의 부담을 줄이고 의료 접근성이 낮거나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어려운 환자군에서도 치료 성공 여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형간염은 엡클루사와 같은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irect-Acting Antiviral, DAA)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치료 종료 후 12주 시점에서 혈중 C형간염 바이러스(HCV RNA)가 정량검사 하한치(15 IU/mL) 미만으로 검출되는 상태인 SVR12를 기준으로 치료 성공 여부를 평가한다. 다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치료 종료 후 12주 간 환자를 추적 관찰하는 과정에서 일부 환자가 이탈할 수 있어 치료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연구에는 엡클루사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ASTRAL-1, ASTRAL-2, ASTRAL-3 임상시험군 1015명의 데이터와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공 보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실제 진료(real-world) 환자군 509명의 데이터를 포함해, 각 환자군의 SVR4와 SVR12 간의 일치도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임상시험 환자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VR4를 달성한 환자 1005명 가운데 1002명이 SVR12도 달성해 SVR4의 SVR12 양성예측도(Positive Predictive Value, PPV)는 99.7%를 보였다. 또한 SVR4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 10명은 모두 SVR12에도 도달하지 않아 SVR4의 SVR12 음성예측도(Negative Predictive Value, NPV)는 100%로 나타났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실제 공공 보건 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분석에서는 SVR4와 SVR12 데이터가 모두 확인된 환자 509명 가운데 479명이 SVR4를 달성했고, 이 중 472명이 SVR12를 달성해 양성예측도 98.5%를 보였다. 다만 SVR4를 달성하지 못한 일부 환자가 이후 SVR12에 도달한 사례도 확인돼, 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환자 특성, 추적 관찰 시점, 재감염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한 해석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월 21일 국제 학술지 Virus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엡클루사 치료 환자에서 치료 종료 4주 시점의 바이러스 반응(SVR4)이 장기적인 치료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SVR4를 치료 성공 여부 예측을 위한 평가 지표로 활용할 경우, 치료 이후 필요한 추적 방문 횟수를 줄이고 환자 관리 과정을 단순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 결과가 제시하는 환자 관리 단순화 가능성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간학회·감염병학회 (AASLD-IDSA), 유럽간학회(EASL) 등이 제시하고 있는 치료·추적·완치 확인 과정을 보다 단순화하려는 치료 패러다임과도 맞닿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C형간염 퇴치(elimination)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SOF/VEL) 제제인 엡클루사는 모든 C형간염 유전자형(1~6형)에 사용 가능한 범유전자형 경구제이자 간섬유화 단계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치료제로, 글로벌 ASTRAL Pivotal 3상 임상연구에서 유전자형 1,2,4,5,6형 환자에서 SVR12 99%, 유전자형 3형 환자에서 SVR12 95%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소포스부비르 기반의 PI(Protease inhibitor) 미포함 제제로 잠재적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치료 전 검사나 치료 모니터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