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대통령 용단없인 불가”

2007-12-03 05:40:00

고려대학교의 2014년 행정도시내에 치의학전문대학원 개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2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공사와 행정도시내 대학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 각서에서 고려대는 국가경영대학, 문화예술대학 등 6개 대학과 행정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서비스경영대학원 등 7개 대학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타 대학원을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치의학전문대학원 설치의 경우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고려대학교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

고대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우선 복지부, 교육부의 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과 관련해 고려대학교는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행정도시내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들겠다는 내용에 대해서 고려대학교의료원, 고려대학교임상치의학대학원 등 그 어느 곳도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고려대학교에서 행정도시내 치의학전문대학원 설치와 관련돼 들을 수 있었던 말은 “아직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과 논의해보아야 할 상황이다. 정원, 교원확보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말을 흐렸다.

하지만 문제는 보건복지부나 교육인적자원부 모두 고려대학교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긍정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팀 관계자는 “고려대학교에서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들겠다는 것과 관련돼 그 어떤 이야기도 들어본바 없다. 그리고 만약 고대가 행정도시내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들겠다고 했다면 그것은 단지 고대만의 생각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복지부와 협의할 부분이 아주 많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의견수렴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고려대학교지만 지금의 상항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대통령의 용단이 없는 경우라면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고대의 계획은 결국 하늘 위의 뜬 구름 잡기로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 역시 고대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설치에 대해 복지부의 의견과 큰 차이를 보이자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의과대학원 같은 경우는 정원을 정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복지부와 협의를 하게 돼있는데 현재로서는 복지부에서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어서 신설허가를 안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론 2014년이라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당시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성이 있겠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고려대학교의 계획인 행정도시내 치의학전문대학원 설치가 학교의 명성만을 믿고 부리는 호기일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설치할지는 끝까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영 기자 paris177@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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