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콜성 지방간, 당뇨병 발생 위험성 ‘적색경보’

2012-07-19 06:34:28

관동대의대 황희진 교수팀, 세계 당뇨병학회서 발표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 vs 비만한 정상간 소유자, 누가 더 당뇨병 위험성이 높을까?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가 비만한 정상간 소유자에 비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 노인의학센터 황희진 교수는 지난 달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Wolrd Congress of Diabetes - 2012 (세계 당뇨병학회)에 초청 연자로 참석하여 '비만과 지방간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귀국했다.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인도,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 브라질 등 27개국에서 모인 당뇨관련 저명한 학자 및 임상의사들이 당뇨병의 최신지견 및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한 열띤 토의를 벌인 가운데, 황희진 교수는 비만지표인 체질량지수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에 관계없이 지방간이 당뇨의 위험인자임을 강조하고 특히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가 비만한 정상간 소유자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건강검진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는 복부초음파에서 진단되는 지방간에 대해 단순히 술 덜 마시고 운동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당뇨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 및 지지를 이끌어 냈다.

황 교수는 2006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일개 대학병원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대 이상 5665명 가운데 하루에 3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남자, 2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자, B형간염, C형간염, 간경화, 그리고 간장약 복용중인 582명을 제외한 총 5083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간이 없는 비만군에 비해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을 가진 정상체중군에서 공복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HbA1c)가 모두 높았다.

“지방간, 공복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 모두에 영향”
건강검진 수검자의 38.2%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관찰되었으며, 정상혈당군, 공복혈당장애군, 당뇨군에서의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각각 31.7%, 61.6%, 70.5% 였다. 비만군과 정상체중군으로 나눴을 때,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혈당 범주에 따라 증가됨도 관찰할 수 있었다. 정상혈당-정상체중군에서의 유병률이 가장 낮았고 (18.4%), 당뇨-비만군에서의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87.9%).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지방간을 갖고 있는 수검자들의 당대사 지표, 간기능 지표들이 정상혈당-정상간군에 비해 모두 상승되어 있었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을 갖고 있는 정상체중 수검자들의 당대사지표(공복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HbA1c))들이 지방간이 없는 비만군에 비해 높았다. 비만군과 정상체중군 모두에서 지방간의 정도에 따라 당대사지표 및 간기능 지표들이 상승되었다.

“지방간이 있으면 당뇨 및 공복혈당 장애 있을 가능성 높아”
나이, 성별, 허리둘레, 흡연, 음주, 운동 등의 혼란변수를 보정한 후에, 당뇨에 대한 교차비(95%신뢰구간)는 정상간-비만군에서 1.00(0.59-1.73), 경증 지방간-정상체중군에서 1.72(1.13-2.62),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정상체중군에서 5.53 (3.62-8.46), 경증 지방간-비만군에서 1.91 (1.18-3.07),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비만군에서 4.45 (2.83-6.99)였다.

당뇨 및 공복혈당장애에 대한 교차비(95%신뢰구간)는 정상간-비만군에서 1.16 (0.85-1.57), 경증 지방간-정상체중군에서 1.91 (1.47-2.46),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정상체중군에서 4.39 (3.23-5.97), 경증 지방간-비만군에서 2.10 (1.57-2.81),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비만군에서 3.80 (2.83-5.09)였다.

요약하면,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경증 지방간군에서 당뇨 또는 당뇨 및 공복혈당 장애의 교차비가 정상간-정상체중군의 약 2배로 높았다. 더구나,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의 경우 약 4-5배 높았다.

본 연구의 책임자인 황 교수는 “지금까지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지방간의 경우, 알콜섭취량에 따라 알콜성 지방간과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분류하여,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운동 및 체중 조절을 권고하는데 그쳤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계기로 비알콜성 지방간을 갖고 있는 성인에서 당대사 지표에 대한 면밀한 조사의 필요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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