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학상에 정종경·권준수 교수 선정

2013-01-21 11:59:22

아산재단, 총 상금 7억원… ‘젊은 의학자부문’ 신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몬준)은 ‘제6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6회째를 맞아 시상부문을 확대하고, 총 상금을 7억 원으로 증액하는 등 상의 권위를 더욱 높였다.

‘제6회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은 정종경(50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임상의학부문은 권준수(54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이번에 신설된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이정호(36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김성한(40세)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선정되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천만원이 주어진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올해부터 ‘제6회 아산의학상’을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부문으로 나눠 각각 1명씩 수상자를 확대 선정하고, 상금도 각각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 젊은 의학자들의 연구 의욕을 북돋기 위해 젊은 의학자부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기초의학부문 - 정종경 서울대 교수
‘제6회 아산의학상’ 기초의학 부문에는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파킨슨병을 비롯해 암과 대사질환의 병인 기전을 밝힌 정종경(50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선정되었다.

정종경 교수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원인유전자들의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인간의 성장과 대사조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유전자들의 기능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정 교수는 PINK1, Parkin, DJ-1 등의 파킨슨병 원인유전자를 모델동물에서 연구해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이들 유전자의 타깃임을 밝혀냈다.

또 PINK1과 Parkin이 하나의 신호체계를 형성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과 구조변화를 조절한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보존으로 특정 파킨슨병 증상이 정상으로 되돌려진다는 사실을 모델동물에서 증명했다.

이 연구는 파킨슨병은 비정상적으로 쌓인 독성 단백질이 신경세포를 죽여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주요 학설에 반하여, 미토콘드리아 관련 병인기전이 파킨슨병 발생에 중요하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한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006년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됐고, 이후 파킨슨병 관련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임상의학부문 - 권준수 서울대 교수
임상의학부문에는 조현병(정신분열병)과 강박증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 표지자를 개발해 정신질환자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크게 기여한 권준수(54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선정되었다.

권준수 교수는 뇌 영상을 이용해 정신질환자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을 밝히는 연구와 클리닉 운영을 통해 임상을 접목해 ‘고위험군’의 예방적 치료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권 교수는 지난 1999년 뇌파검사를 통해 감마파의 이상으로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병인 기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최근에는 ‘조현병 고위험군’에 대한 뇌 연구를 통해 조현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전두엽과 측두엽 영역의 대뇌피질 두께 감소가 고위험군 단계에서도 이미 일어난다는 것을 ‘조현병 회람(Schizophrenia Bulletin)’에 발표하기도 했다.

권 교수의 연구는 생물학적 검사결과를 이용하여 조현병과 고위험군 상태를 구분해 낼 수 있는 ‘표지자’를 밝히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신질환이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이전 단계인 고위험군 상태를 정확히 판별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여 정신질환 발병을 예방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의학자부문 - 이정호 KAIST ․ 김성한 울산의대 교수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이정호(36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김성한(40세)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선정되었다.

이정호 교수는 뇌 발달 장애의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해왔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학술지에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여 차세대 의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국소 대뇌 피질 발달 장애를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발견해 소아 난치성 뇌전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국소 대뇌 피질 발달 장애는 소아 난치성 뇌전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012년 6월 유전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김성한 교수는 면역저하 환자들의 감염증에 대한 연구와 결핵 환자의 면역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진단방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특히 김 교수는 결핵 진단에서 기존의 결핵피부반응검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결핵 진단법이 이식환자에서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2011년 이식분야 최고권위의 학술지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발표하는 등 바이러스와 세포 매개성 면역력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아산의학상’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하였다.

아산재단은 지난해 6월부터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하였으며, 연구의 일관성과 독창성, 해당 연구 분야의 국내외 영향력, 의학발전 기여도, 후진 양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제6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21일(목)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기초의학․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3억 원이 수여되고,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5천만 원이 주어진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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