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보다는 엄마, 당연한 일이죠”

2013-10-23 11:23:34

이화의료원서 고3 수험생이 어머니에 간이식 ‘감동’


대학수능시험이 얼마 안남은 상태에서 고3 수험생이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청담고 3학년 신통수(18)군은 지난 9월 11일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신군의 어머니 최명숙(49)씨는 8년째 앓고 있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이 악화되었고 암으로 발전해 남은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홀로 3남매의 자녀들을 돌봐야 했던 최명숙 씨는 고 3수험생인 아들에게서 간을 기증 받는다는 생각에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신군은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은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선뜻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입시야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서 “엄마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간이식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온갖 장사를 하며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대학은 나중에 진학해도 상관없다던 심군은 퇴원 후 씩씩하게 오는 11월 7일 치러질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간이식 수술을 담당했던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은 “수술 시기가 공교롭게도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너무 안타까웠다”며 “어머니를 위해 큰 일을 감당한 신통수군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준비를 잘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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