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 국가의 기대수명 증가에 있어서 의료비 지출 증가가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교육 · 소득 수준 등 사회 · 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발간된 KIRI 고령화리뷰 제17호에서 보험연구원 김미화 연구원은 지난해 6월 말 OECD가 공표한 'OECD Health Statistics(보건지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OECD 국가의 기대수명 증가 요인'을 소개했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생존연수이다. 'OECD Health Statistics 2017'에서는 OEDC 국가의 기대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기준 80.6세로 1970년 기준 69.9세 대비 10년 이상 증가했고, 기대수명 증가의 주요 결정 요인을 의료비 지출 증가로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1년으로 OECD 평균 기대수명보다 1.5년이 길며, 미국,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1인당 의료비 지출이 10% 증가할 경우 평균 기대수명은 3.5개월 증가해 기대수명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간 의료비 지출은 98% 증가했고, 이로 인한 기대수명 증가는 42.4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교육수준이 10% 향상될 경우 기대수명은 3.2개월 증가하고, 1인당 소득 10% 증가 시에는 2.2개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0년부터 2010년 동안 교육수준은 44% 향상, 소득은 42% 증가했으며 기대수명은 각각 15.1개월, 13.4개월이 증가했다. 즉, 교육과 소득 수준 향상이 의료비 지출 증가에 이어 기대수명 증가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화 연구원은 "교육수준이 높아지면 생활하고 일하는 사회경제적 여건을 개선할 수 있고, 더 건강한 생활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교육수준 향상은 예방적 서비스, 전문가 상담 서비스 등 적절한 보건의료 서비스로의 접근을 쉽게 하고, 자기관리를 향상시켜 특히 만성질환 치료의 효율성을 높인다."라고 했다.
생활습관이 10% 개선될 경우 기대수명은 2.6개월 연장된다고 했다. 흡연자 감소로 1.6개월 증가하고, 음주량 감소로 인해 1개월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흡연, 음주, 식습관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분석기간 동안 개선 정도가 크지 않아 다른 결정 요인들보다 상대적으로 기대수명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낮게 나타났다.
김미화 연구원은 "분석기간 동안 흡연율은 31% 감소했고, 음주량은 8% 감소했으며, 식습관 개선은 2%에 불과했다. 흡연율 및 음주량 감소로 인한 기대수명 증가는 각각 5개월, 0.4개월에 불과하며, 일일 채소 소비량 등 식단 개선으로 인한 기대수명 증가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