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서 쌀쌀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자 감기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환절기를 맞아 의료계 내에서 속칭 ‘감기과’라 불리는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은 한여름보다 대략 20%에서 많게는 50%까지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 8월에는 일교차가 10도를 넘는 경우가 단 한차례 뿐이었지만 9월에는 7일이나 일교차가 10도를 넘었으며 일교차가 10도를 넘지 않은 날에도 대체로 8~9도의 높은 일교차를 보였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8월에는 하루 20~30명 정도 선이었지만 9월로 접어들면서 40명 이상씩 환자를 보고 있다”고 전하고 “대부분이 환절기 감기환자로 고열과 두통 등을 동반한 몸살감기와 목 감기가 특히 많다”고 소개했다.
부산지역의 한 개원의는 “폭발적인 증가세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느는 것이 체감된다”면서 “내원 환자의 80%이상이 감기로 내원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개원의는 “찌는 듯한 무더운 날씨에서 갑작스럽게 초가을 답지 않은 쌀쌀한 날씨로 전환된 것이 원인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연세이문소아과의원 관계자는 “한여름에는 100여명 정도 환자를 봤는데 최근에는 130명 선까지 증가했다”고 전하고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의 특별한 트렌드는 없지만 대체로 코감기 위주의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감기환자의 증가가 모든 감기과에 해당되는 것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 1년차 개원의는 “환절기임에도 월요일에만 잠깐 반짝하고 다른 날은 8월과 별 다를 바가 없다”면서 “다른 병원들은 환자가 많은데 우리병원만 없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이비인후과 위주로 늘지만 나머지 과들은 주변에 소아과나 이빈이후과과가 있으면 기대만큼 많이 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도화동에 위치한 박준소아과 관계자는 “한여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것을 못 느끼겠다”면서 “다른 병원은 모르겠지만 우리 병원은 환자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농동에 위치한 김병훈내과소아과 관계자 역시 “아직 확실한 환절기라 볼 수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여름보다 환자가 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장염환자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 내원환자들의 특별한 트랜드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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