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다이어트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서 다이어트를 성공하기에는 사실 어려운 점이 많다. 노출이 많아지면서 운동이니 다이어트니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지만, 휴가나 열대야 등 다이어트 복병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에는 땀을 식히기 위해 시원한 먹거리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는데, 시원한 먹거리는 갈증을 해소시키는 동시에 우리 몸에 불필요한 열량을 축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맥주는 ‘공공의 적’, 안주로 ‘살찌고’ 밤에 먹어 ‘쌓이고’
여름철이면 크게 소비가 증가하는 맥주가 대표적인 예. 퇴근 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열대야에 잠을 청하기 위해 시원한 맥주에 대한 유혹이 강렬해진다. 또한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피서여행에서 맥주 한잔이 주는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술은 에틸알콜이라는 화학물로 1g당 7kcal의 고열량을 내는 에너지원으로 캔맥주 1개에는 180kcal(밥 한공기는 300kca)에 해당한다. 하지만 에틸알코올의 분자구조가 너무 작아 간에서 분해가 되면 에너지원으로 바뀌어 축적되는 칼로리는 아니다. 즉 열량으로만 이용되기만 할 뿐이지 아무리 열량이 많아도 직접적으로 체지방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문제는 술과 함께 먹는 안주에 있다. 분자구조가 작은 알코올이 먼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난 이후에는 더 이상 열량을 소비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분자구조가 큰 안주 열량들은 모두 체내에 쌓이게 되어 이것이 살을 찌우는 것이다.
더구나 술과 같이 먹는 치킨과 소시지, 조미땅콩이나 크래커 안주들의 경우 고지방 고칼로리를 자랑하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므로 평소 식사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면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호프’ 때문에 식욕이 증가된다. 맥주의 원표인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호프’는 알파산(α-acid)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미각을 자극하여 음식을 찾게 된다. 또한 당질로 인하여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량이 떨어지게 되어 식욕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살찌는 것이 두려워 안주 없이 맥주만을 마시는 것을 계획해도 결국 안주를 찾게 되는 것이다.

한편, 맥주는 마시는 시간이 주로 밤이라는 것도 맥주로 인해 살이 찌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밤에 필요로 하는 칼로리는 약 300kcal 내외로 사람의 신진대사 능력은 밤시간이 가장 낮다. 그런데 술을 마실 때 먹는 안주만으로도 충분히 300kcal를 넘길 수 있으니 소모하고 남은 칼로리는 전부 체내에 쌓이게 된다. 또한 사람의 대사활동 패턴은 밤에는 영양분을 되도록 소비하지 않고 저장하려는 습관이 있어 열대야에 갖는 맥주파티는 살찌려고 하는 행동이 되는 셈이다.

365mc비만클리닉 강남점 이선호 원장은 “갈증 때문에 맥주에 대한 욕구가 생길 경우에는 가능하면 먼저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과 생수, 칼로리 없는 녹차나 보리차로 갈증을 채워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라며 “맥주 안주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또는 두부나 생선포 등을 선택하고 튀김이나 전 등 기름진 안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두부와 생선은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편이며, 고단백이라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오징어에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으며, 간 해독성분인 타우린도 많아 맥주 안주로 적당하지만 오징어 속의 염분은 갈증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먹는 것이 좋다.
맥주 안주로 많이 먹는 치킨, 소시지는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다. 닭의 살 자체는 칼로리가 낮지만 대부분의 열량이 껍질에 있기 때문에 껍질은 벗기고 먹으면 칼로리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조미 땅콩이나 크래커처럼 짠 안주는 갈증을 불러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므로 되도록 피한다.

시원한 아이스크림-팥빙수도 고칼로리, 제철과일로 갈증 풀어야
한편, 여름철에 즐겨 찾게 되는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 등도 열량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스크림은 바 1개에 150kcal ~300kcal에 해당하며, 콘 1개에 200kcal~350kcal, 쉐이크(200g)는 250kcal에 이른다. 팥빙수는 재표에 따라 열량 차이가 크게 나는데, 연유와 아이스크림, 각종 과일 통조림과 시럽까지 넣을 경우에는 1인분에 500kcal가 훌쩍 넘을 수 있다. 특히, 과일통조림은 100g당 80kcal에 이르기 때문에 과일 통조림대신 생과일을 넣는 것이 좋고, 연유와 아이스크림 대신 우유로 대신한다.

탄산음료나 주스 등 음료도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콜라 1캔당 100kcal, 주스 한잔당 120~140kcal),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에 들어있는 당분은 갈증을 더욱 부추길 뿐 아니라 단 음식에 대한 욕구까지 증가시키므로 주의를 요한다. 시원한 먹거리가 생각난다면 제철과일을 이용해 달지 않게 과일 화채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365mc 이선호 원장은 “여름에는 쉽게 지치고 땀이 많기 때문에 몸이 노곤하고 활동성이 떨어져 대사량이 줄게 되고 늘어난 일광과 열대야로 인하여 질 좋은 수면양이 줄게 된다”라며 “더위를 피해 아침과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통해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