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빈크리스틴이 척수강 내로 잘못 주입돼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는 상황에서 환자단체가 의료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백혈병환우회는 18일, “척수강 내 항암치료의 예방안내문이 각 병원에 보내졌다고는 하지만 이로써 빈크리스틴을 척수강 내에 주입하는 의료사고를 사전에 모두 막는 건 불가능하다”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환자나 환자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빈크리스틴은 백혈병 중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을 치료하는 항암제 중 하나다. 이때 함께 치료되는 항암제는 ‘시타라빈’으로 척수강 내에 투여하며 빈크리스틴은 정맥에 투여된다. 그러나 시타라빈과 빈크리스틴은 모두 무색투명한 액체로 용량만 다를 뿐 색상으로는 구분되지 않아 간혹 바뀌어 투여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문제는 빈크리스틴이 정맥이 아닌 척수강 내로 주입되면 대부분 사망에까지 이르는 위험한 항암제라는 것.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이에 관한 의료사고가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이와 동일한 사건이 발생해 현재는 이같은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담당 의사는 업무상과실치사죄로 형사 처벌을 받으며 의사자격증을 박탈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빈크리스틴의 척수강 내 주입으로 백혈병 환우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병원협회가 ‘빈크리스틴 적용 관련 유의사항 및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는 공문을 병원들에게 발송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척수강 내 항암치료는 의사와 간호사가 이중으로 확인해야 하며 척수강 내 주사는 숙달된 의사가 시행하고 경험 있는 간호사를 배석해야한다.
또 주사 투약 위치를 각각의 항암제를 담은 주사기에 위험경고문과 함께 부착하도록 했으며 같은 주사접시에 배달하는 걸 금지시켰고 척수강 내 주사를 하기 바로 전에 의사가 간호사에게 한번 더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백혈병환우회는 “물론 이러한 예방 안내문이 각 병원에 보내졌다고 빈크리스틴 척수강 내 주입 사고 모두를 사전에 막는 건 불가능하다”며 환자나 환자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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