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송진원 교수, 한탄바이러스 출현 감시 체계 구축 성공

2019-03-26 10:12:04

신증후출혈열 환자 대상, 역학조사 · 설치류 채집 활용

신증후출혈열 환자가 어느 장소에서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추적하는 감시 체계가 구축됐다.

고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이 한탄바이러스 전장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 역학조사, 표적 채집을 통해 이 같은 감시 체계 구축에 성공했다고 26일 전했다.

쥐로부터 감염되는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이호왕 박사가 설치류 등줄쥐(Apodemus agrarius)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 · 분리에 성공한 바이러스로,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신부전증 · 출혈 · 혈소판 감소증 · 쇼크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손꼽히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수청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가 있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 메르스 바이러스 등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가운데 신종 또는 신출현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바이러스 감염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 체계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돼 왔다. 

이에 송진원 교수팀은 신증후출혈열 환자로부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기반으로 한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확보에 성공했다. 나아가 환자 대상 역학 인터뷰를 통해 감염 추정장소를 확인한 후 설치류 채집을 통해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장소를 계통지리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이는 한탄바이러스 전장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 역학조사, 표적 채집을 통해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추적 및 감시가 효과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병의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이어 "한탄바이러스 출현 장소를 추적하고 감시함으로써 신증후출혈열 예방 및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다른 인수공통 바이러스 감염병의 추적 감시 시스템에 대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고대 의대 및 한 · 미 공동연구를 통해 발표됐으며, 감염병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 3월 온라인판에 '한타바이러스 출현 장소 확인을 위한 능동 표적 감시 연구(Active Targeted Surveillance to Identify Sites of Emergence of Hantaviru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경애 기자 seok@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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