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트라우마센터, 국가 재난 정신건강 컨트롤타워 목표”

2020-11-02 05:50:26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대회, 코로나19 집중 조명
국가트라우마센터, 의료종사자 소진 문제해결 촉각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리적 불안감과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또 의사나 간호사의 의료종사자들과 방역관리자 등 재난대응인력의 소진(번아웃)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통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앞으로의 계획 마련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0월 30일에서 31일 이틀간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Integration and Convergence in Psychiatry’를 주제로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정신의학적 접근과 대처방안에 대해 강연 및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 심민영 부장은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역할을 소개하며 ”국립트라우마센터는 국가 재난 정신건강 컨트롤타워가 된다는 목표를 갖고 국민 재난 트라우마 회복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처음에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다가 지금은 전 국민 심층상담을 하고 있고, 위기대응의 표준화와 데이터 축적을 위해 MHIS(정신건강사례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라며 “또 의료진 소진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재난 정신건강과 관련된 교육 과정을 운영, 이를 위한 강사를 양성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의 국가트라우마센터 중장기사업 추진전략도 소개됐다. 사업 전략으로는 ▲재난 정신건강 위기대응 표준화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위기대응 체계 고도화’ ▲재난 트라우마 회복프로그램 개발과 연구사업을 활성화하는 ‘재난 심리지원 역량 강화’ ▲재난 정신건강 전문 인력 양성 ▲재난 정신건강 컨텐츠 개발과 대국민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한 ‘대국민 인식 개선’ 등이 담겼다.

하지만 센터 운영에도 어려움은 있다. 심 부장은 높은 이직률, 내부에서의 소진, 부족한 인력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심 부장은 “이직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소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낮고 호봉제가 미적용 되며 실적 평가에 대한 보상제도가 없다. 25명의 공무원 증원을 요청했지만, 이 중 3명 정도만 반영돼 소요정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 소진 심각, 우울·트라우마 시달려

의료종사자나 재난대응인력의 소진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지적사항으로 꼽혔다. 이들의 정신건강이 위험한 수준이지만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심리회복 지원은 미흡하다는 것.

보건복지부가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에게 제출한 국가트라우마센터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19명의 정신건강 현황은 신체증상 49.5%(158명), 우울 41.3%(132명), 외상 후 스트레스 28.2%(90명), 불안 22.6%(72명) 순이었고, 응답자 중 9명(2.8%)은 자살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 이정현 과장은 관련해서 “의료종사자들이 일반인보다 소진율이 높다. 특히 제일 환자를 대할 일이 많은 간호진이 제일 소진율이 높다”며 “이들이 업무량이 늘어나거나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되는 경우, 가족이나 조직의 지지가 없거나 사회적으로 고립을 겪으면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집단·심층 상담 방식으로 스트레스 및 소진 완화와 대처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재난대응인력을 위한 소진관리 프로그램 안내 및 신청도 받고 있다. 앞으로 소진관리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규명하고 그들이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 찾도록 노력하는 것이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향후 5년간 정신건강복지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수립하고 분야별 추진 과제를 담은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목표는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전국민 정신건강증진 ▲정신질환자 회복 지원 및 사회통합추진 ▲중독 폐해 예방 및 중독자 지원 ▲자살예방 생명존중 문화 장착 ▲정신건강복지서비스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 등이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국 염민섭 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확진자 및 가족 대상 유선·대면 상담을 진행하고 다부처 협업을 통한 자가격리자 반려식물 보급 및 재난대응인력 지원을 추진한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함께하는 마음건강 지침 개발 및 배포, 대응인력 소진회복 프로그램 발굴 및 안내 등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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