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여보이 간세포암 치료, “장기생존 목표 시 우선고려”

2025-07-23 06:00:22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간세포암 1차 허가 기자간담회 개최
반응지속기간 30.4개월, 전체생존기간 23.7개월 등 임상적 혜택 입증확인


관해율, 전체생존율, 객관적반응률 등 간세포암 치료의 주요 임상적인 지표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1차치료 허가에 성공하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의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가운데, 22일 이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에 22일, 옵디보의 국내 허가 10주년과 간세포암 1차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진행됐다.

옵디보는 PD-1과 PD-1 리간드의 경로를 저해함으로써 신체의 면역계를 이용해 항종양면역반응을 재활성화하는 기전의 PD-1 면역관문억제제다.  2015년 악성 흑색종의 2차 치료제로 국내 처음 도입된 이후, 2025년 7월 기준 총 11개 암종에 걸쳐 24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간세포암 1차 허가 근거가 된 CheckMate-9DW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CheckMate-9DW 임상 연구는 간세포암의 1차 치료로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기존 표적치료 옵션을 비교 평가한 연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 간세포암 1차 치료에 허가된 치료제들의 임상 연구는 대부분 소라페닙만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유효성을 비교했으나, CheckMate-9DW 연구는 소라페닙과 함께 상대적으로 최신 치료 옵션으로 사용되고 있는 렌바티닙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특히 전체 대조군 중 렌바티닙을 투여한 환자 비율이 85%를 차지해, 보다 현재 임상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우월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CheckMate-9DW 연구 결과 3년차까지 소라페닙 및 렌바티닙 대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개선된 전체생존 이점이 유지됐다. 이는 이중 면역항암요법으로써의 지속적인 효과가 뒷받침된 결과다. 또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반응률과 완전 관해율 모두에서 대조군 대비 약 3배 향상된 데이터를 보였으며, 30.4개월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이 확인됐다”고 설명하며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반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2년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김도영 교수에 따르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CheckMate-9DW 연구를 통해,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35.2개월 시점에서 23.7개월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을 확인했다. 대조군의 경우 20.5개월로, 옵디보-여보이 병용군의 사망 위험이 21% 더 낮았다. 2년 및 3년 시점에서 확인한 옵디보-여보이 병용군의 전체생존율은 각각 49%, 38%로, 대조군의 39%, 24%를 상회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군의 객관적 반응률도 36%로 대조군의 13%보다 약 3배 높았으며, 완전 관해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7%로 대조군의 2% 대비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반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평가한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30.4개월로, 대조군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최신 간세포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 현안과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도입으로 기대 가능한 치료 환경 변화를 조명했다.

간암(질병코드 C22)은 2023년 기준, 국내 주요 암종별 사망률에서 11.9%로 폐암(2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같은 해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만 136명에 달했다.  

유 교수는 “진행성 간세포암의 5년 생존율은 5%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기존 1차 치료 환경에서 10년 이상 표준 치료로 사용돼 온 TKI는 1년 전후의 생존기간을 보이는 데 그쳤다. 2022년 면역항암제 기반 병용요법이 간세포암의 새로운 치료제로 도입되며 치료 지형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생존기간이나 반응률, 정맥류 출혈 부작용 측면에서 추가적인 대안이 요구됐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간세포암 적응증 허가에 대해 “높은 반응률과 약 2년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제시한 CheckMate-9DW 임상 결과는 국내 간세포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 치료로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치료 반응은 환자의 간 기능과 관계없이 일관됐으며, 이로써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1차 요법으로 선택 가능한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치료의 주된 목표가 장기 생존인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고려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교수는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각 약제의 기존 프로파일과 유사했으며, 이상반응 또한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면역 관련 이상반응의 경우 모니터링을 통한 조기 발견과 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대응 가능하며,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면역 관련 이상반응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옵디보와 여보이는 이미 다양한 암종에서 오랜 기간 사용 경험이 축적돼 왔고, 간세포암에서도 수년 전부터 사전신청 제도를 통해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경험이 충분히 쌓였기 때문에 이상 반응 관리 측면에서의 우려점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오노약품공업 의학부 이충훈 이사는 올해 옵디보의 국내 허가 10주년을 기념해, ‘면역항암제의 시대를 연 옵디보의 발자취’에 대해 발표했다. 

이충훈 이사는 “옵디보는 2015년 전이성 흑색종의 단독요법으로 허가된 이후, 긴 반응 유지기간이라는 강점에 기반해 기존 2차 이상에서의 치료 대안이 없던 암종을 중심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후 “폐암, 위암, 신세포암 등에서 총 11개의 단독요법 적응증을 확보했고, 특히 면역항암제가 기존에 진입하지 못했던 요로상피세포암의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후 표준 치료와의 병용 전략을 통해 면역항암치료의 중심이 1차 치료 영역으로 확장됐다. 옵디보는 기존 단독요법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1차 치료 환경에서 여보이 또는 기존 표준 치료와의 병용을 통해 시너지를 확인했으며, 위암과 신세포암 등에서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허가 및 급여 등재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항암 치료 패러다임은 면역항암제를 중심 약제로 둔 신약 개발로 이어졌으며, 현재 옵디보와 여보이를 활용한 수백여개의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이사는 “이러한 발자취를 통해, 옵디보는 지난 10년간 면역항암치료의 선도 약제로서 다양한 암종에서 적응증을 확장하며 국내 항암 치료 성과 향상에 기여해 왔다. 이번 간세포암 적응증 확대는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으며, 높은 사망률과 미충족 수요를 안고 있는 간암 분야에서 더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오노약품공업 사토 칸 대표는 “옵디보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지 10년이 되는 해에, 간암이라는 중요한 암종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회가 깊다”며 “이번 적응증 확대는 단순한 약제 허가를 넘어, 지난 10년간 한국 환자와 의료진이 보여준 신뢰와 경험 위에 만들어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오노약품공업은 앞으로도 한국BMS제약과 함께, 환자 중심의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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