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다시 수련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1년 7개월 동안 이어진 의정 갈등 속에서 수술과 진료가 급감했고, 환자들은 병원을 떠돌아야 했습니다.
그 사이 수업이 중단돼 의대 3개 학년이 동시에 1학년 과정을 듣는 ‘트리플링’ 사태도 우려됐지만, 이번 복귀로 의료 시스템 마비는 차츰 풀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복귀만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갈등 속에 환자들은 응급실을 전전하다 목숨을 잃었고, 필수의료는 붕괴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국민의 신뢰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제 전공의 복귀는 의료공백 재발을 막고 국민 신뢰를 되살리는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지역입니다.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복귀가 집중되면서 지역 병원은 ‘도미노 이직’ 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분만실과 응급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출산 난민’, ‘응급실 뺑뺑이’라는 말이 다시 회자되는 현실은 결코 방치할 수 없습니다. 의료개혁이 멈추면 이러한 위기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의사 인력 확충, 수련환경 개선, 지역·필수의료 지원 강화 등 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왜곡된 보상 체계를 바로잡고 지역-필수 의료 기피 현상을 해소하는 근본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국민의힘 역시 환자 생명을 지키는 ‘의료 개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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