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증 소아도 생활권서 진료종결…“소아긴급의료체계 도입해야”

2025-09-08 05:45:17

소청병협, 소아응급의료 개선방안 제시한 기자회견 개최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1형병원과 2형병원으로 나눈 소아긴급의료체계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지난 5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소아응급의료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이 제시하는 소아긴급의료체계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특수성을 반영한 ‘어린이 전용 긴급 진료망’이다. 

소아특이질환의 경우 유행·대량 발생이 흔해 응급실 과밀 및 진료지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적정한 처리가 필수적이다. 소아긴급의료체계는 응급실보다 적은 비용·인력으로 더 많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가성비가 높다. 

최 회장은 소아긴급의료체계를 통해 소아응급실은 중증치료에 집중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회서 소아긴급의료체계는 이미 존재하는 ‘달빛어린이병원’ 체계와 같다며 그 체계를 1형과 2형으로 구분했다. 

1형은 외래 중심으로 야간·휴일 소아진료를 제공하며 응급실 대신 신속 진료를 맡는 센터로, 설치·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넓게 설치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2형을 통해서는 외래뿐 아니라 단기 입원 병상까지 운영해, 열성경련·폐렴·천식 발작·탈수·장중첩증 등 준응급·중등증 환자를 1~2일 치료, 진료생활권에서 ‘진료종결’까지 가능케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급병원 전원·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최 회장은 “2형은 많은 설치비와 유지비가 들고 의료서비스도 난이도가 높은 만큼, 단순 수가 지원을 넘어선 인력·시설·예비병상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 입장에서도 밤중에 아이가 아플 경우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불안을 줄여줄 수 있다”고 했다. 또 “1형에서는 신속한 1차 대응, 필요 시 2형에서 단기입원 치료, 더 중증이면 3차로 전원하는 안전한 단계 진료가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역할에 따른 뒷받침도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지원으로 ▲1·2형 각각의 설치·운영비 구조에 맞는 안정적 재정 지원 ▲합리적 지정 기준 보완 ▲지역 간 균형 배치를 꼽으며 특히 ▲2형은 단순 수가 지원을 넘어선 인력·시설·예비병상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야간·휴일 소아진료는 전문의 인력 부담이 큰 영역이다. 인센티브 없는 ‘희생 모델’로는 지속 불가능하다. 소아전문의 가산 수가, 전공의 교육 연계, 공공지원형 인력 파견 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2형 센터를 응급실처럼 24시간 상시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환자가 거의 없는 심야시간을 위해 고비용 인력을 항상 대기시키면, 전문 진료역량이 분산되고 자원이 낭비된다”면서도 “어렵겠지만 응급실보다 낮은 보상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고, 1형보다 많은 비용과 지원이 필요하나 그만큼 지역에서 준중증을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다.

아울러 “전문성 대비 가장 가성비 높은 대안으로, 국가 응급의료체계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공의가 복귀했어도 3차병원에서는 소아응급실을 축소하고 있다. 위기가 해소도지 않았다는 증거다. 언제든 또다른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제도를 늦추면 다음 피해자는 또다른 아이”라며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경고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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