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의료기관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오가논이 공동으로 진행한 다기관 임상연구(NCT05761444)가 11월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Ernest N. Morial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으며, 고위험 이상지질혈증 환자 치료에 대한 의미있는 신규 임상연구 결과가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에제티미브와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인 아토젯(10/40mg, 10/80mg)과 아토르바스타틴 단독요법(40mg, 80mg)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12주간의 무작위, 공개, 다기관 임상시험이다. 모든 대상자는 LDL-C 수치가 70mg/dL 이상으로, 기존 저·중강도 스타틴 치료에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스타틴 치료 경험이 없거나, 혹은 치료가 불안정한 상태였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6주째의 LDL-C 변화율이었으며, LDL-C 수치에 따라 아토젯 또는 아토르바스타틴 단독요법 각각의 초기 용량을 유지하거나 아토르바스타틴 용량을 증량해 12주까지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즉, 치료 시작 단계부터 병용요법을 적용, 비교함으로써 LDL-C 목표 도달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토젯으로 치료 시작 단계부터 병용한 경우, 아토르바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초기부터 LDL-C를 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감소시켰으며, 더 많은 환자가 6주 및 12주 내에 LDL-C가 55 mg/dL 이하 목표에 도달했다. 이는 최신 유럽심장학회(ESC) 2025 가이드라인이 강조하는 초기 병용 치료 전략과 부합하며, 고위험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채인호 교수는 “2025 ESC 가이드라인은 고위험 환자에서 고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초기 병용을 1등급(Class I) 권고로 명시하고 있으며, 단계적 접근보다 초기 병용 전략을 강조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임상 결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아토젯의 적용 가능성과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한 실질적 가치를 지닌 연구”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협회에서 해당 연구를 발표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강시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료군 간 안전성 프로파일이 유사함을 확인했으며, 고위험군 환자에서 초기 병용요법의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결과는 향후 치료 접근 방식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적용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토젯은 2015년 국내 출시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43개국의 이상지질혈증 시장에서 에제티미브와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오리지널 제제로서, 진료 현장에서의 풍부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해오고 있다.
이번 발표는 고위험 이상지질혈증 환자 치료에 있어 초기 시작단계에서의 병용요법이 임상적으로 유효함을 입증한 사례로, 향후 국내외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