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신임병원장에 발탁된 이혜란 교수(소아과, 53).
이 교수의 이번 행보는 한림대의료원이 걸어온 36년 전통 속에서 첫 ‘여성 병원장의 탄생’이라는 의미 있는 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성 병원장 임용은 비단 한림대의료원 내에서 뿐 만 아니라 국내 타 대학병원에서도 결코 흔치 않은 일로써, 국내 500병상 이상 대형 대학병원의 역대 병원장들 중 타 병원에 비해 여의사의 비중이 월등하고 발언권이 큰 여자대학 부속병원의 여성병원장을 제외하고는, 일반 대학병원에서는 최초라 할 수 있다.
병원장이기 이전에 학자이자 의사
신임 이 원장은 의료계에서 소아 알레르기성 질환과 호흡기학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어린이․청소년 천식: 바로 알고 바로 치료하자’(공저, 2003),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공저, 2005) 등 10여권의 저서를 비롯해 지금껏 100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 및 저작활동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들을 남겼다는 평가다.
평소 친화력과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는 이 원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펜실바니아대학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서 면역학과 알레르기학을 연수했다.
한림대의료원 내에서는 약사위원장, 감염관리실장, CS․QI 위원장을 맡아 전 분야에 걸쳐 실무를 익힌 바 있으며, 강동성심병원 기획실장 및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림대의료원 부의료원장을 겸직하면서 의료원 내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이기도 하다.
특히 한림대의료원이 최근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컬럼비아・코넬대학간 교류 사업의 총괄 업무를 맡아 국제학술 심포지엄의 성공적인 개최를 견인해냄으로써 그 탁월한 능력을 입증해왔다.
대외적으로는 아·태 소아알레르기・호흡기 및 면역학회(APAPARI) 사무총장과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해 헌신해 온 공로를 널리 인정 받고 있다.
두경부암센터와 심혈관센터 육성에 힘쓸 것
앞으로 강동성심병원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 원장은 “재임기간 동안 선택과 집중, 양질의 진료, 그리고 틈새시장 공략을 기본방침으로 해 인적관리 및 협력병원 관계개선 등의 내・외부 환경개선과 함께 경영 및 서비스 개선을 동시에 추진, 강동성심병원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최고의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 ‘두경부암센터’와 ‘심혈관센터’를 적극 육성해 강동성심병원만의 특성화된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두경부암센터에 전국 두경부암 환자들을 위한 전국등록본부를 설치하고 해당과 간 협진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심혈관센터 역시 심폐소생술 전국책임교육기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심혈관・뇌졸중 응급전문센터 유치 및 이를 위한 전문인력 보강, 시스템과 장비 재배치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향후 3년 후에는 특성화 분야에서, 2010년 이후로는 국내 선두 병원으로서의 명성을 얻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