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지난달 22일 최신 로봇수술기 ‘다빈치 5(Da Vinci 5)’를 경기도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도입하며 정밀 로봇수술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3일에는 다빈치 5를 활용한 첫 수술로 송태진 간담췌외과 교수가 담낭염 환자에서 로봇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센터는 2015년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누적 로봇수술 4,000례를 돌파하며 경기 서남권을 대표하는 로봇수술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최근 수술실 3개 증설과 함께 로봇수술센터를 확장했으며, 추가된 다빈치 5와 기존 다빈치 Xi, 다빈치 SP도 각각 신설된 수술실에 재배치해 총 3대 운용의 다기종 로봇수술 인프라를 완성했다.
특히, 추가 도입한 다빈치 5에는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능이 적용돼 수술 기구에 전달되는 힘을 의료진이 감지할 수 있어 조직에 가해지는 압력을 보다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아울러 향상된 비전 기술은 실제에 가까운 고해상도 3D 영상을 제공해 미세 혈관과 신경 구조의 식별력을 높이며, 의료진이 앉아 로봇을 조작하는 콘솔에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장시간 수술 시 의료진의 신체적 부담을 줄인다. 병원은 이러한 기술적·설계적 개선이 로봇수술의 정밀도와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센터의 의료진들은 로봇 기반 혁신적 술기 개발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창민 위장관외과 교수는 로봇수술기에 탑재된 관절형 에너지 절삭기를 활용한 배꼽절개 기반 위암 림프절 절제술(TULAB)을 세계 최초로 국제학술지 Cancers(2023)에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배재현 비뇨의학과 교수도 다빈치 SP 기반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선도적으로 시행해 술기가 까다로운 방광질루 수술 분야에서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방광 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풍선처럼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장영우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고안한 다빈치 SP 기반 ‘가스 주입 원스텝 단일공 겨드랑이 접근법(GOSTA)’ 갑상선암 로봇수술 역시 국제 학계의 관심을 받았으며, 해당 술기의 임상적 우수성으로 글로벌 로봇수술 시스템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로부터 ‘단일공 GOSTA 로봇수술 에피센터’로 지정돼 국내외 의료진 대상 교육과 술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창민 로봇수술센터장은 “이번 다빈치 5 도입으로 기존 다빈치 Xi와 SP에 이어 최신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다기종 로봇수술 운용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는 환자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장비 선택이 가능한 환경을 의미하며 암과 중증질환 수술 분야에서 한층 정밀하고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훈 병원장은 “다빈치 5 도입은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환자 안전과 치료 성과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라며 “그간 축적해 온 로봇수술 경험과 혁신적 술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정밀 로봇수술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