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현역 군인 간 기증으로 아버지 살려

2010-02-26 15:09:31

이식 수술 거부할까 아버지 몰래 간 기증 시도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암투병중인 아버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우측 간 60%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16일, 육군 제60보병사단 정비대대에서 근무 중인 이호윤 일병(1989년생)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우측 간 60%를 떼어 내 아버지 이은식 씨(1957년생)에게 이식하는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재 두 사람은 일반 병실에서 건강하게 회복중이다.

아버지 이은식 씨는 간경화로 투병 중이었으며, 약물치료를 하던 중 병이 간암으로 악화됐고, 의료진에게서 간 이식 외에는 회생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호윤 일병은 휴가 중이었던 1월 29일, 아버지에게 간이식이 시급하다는 것을 들었다.

빨리 이식을 받아야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수일 내에 간 기증을 결심한 이호윤 일병은 군으로 복귀한 후 간 이식 적합판정을 받은 뒤 한 달 간의 휴가를 내고 지난 16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집도했던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동구 교수(이식외과)는 “수술은 잘 되었으며, 아들은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 역시 아들의 효심 때문인지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이일병은 “제 간을 이식받는다는 말을 들으면, 아버지가 이식 수술을 거부할까 간 기증을 몰래 하려고 했는데 결국 알려지고 말았네요.” 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평소 무뚝뚝함 속에 서로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품고 있던 부자 사이는 이제 몸의 일부를 나누어 가진 가장 가까운 관계가 됐다.




이철영 기자 paris177@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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