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심장 분야와 선천성 심장병의 최고 권위자인 서동만 교수가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달부터 진료와 수술에 들어갔다.
건국대병원의 경우 이미 송명근 교수의 영입으로 성인 심장질환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아 심장수술의 대가인 서동만 교수까지 영입하게 된 것.
자리를 옮긴 서동만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소아심장수술은 ‘강화’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면서 “건국대병원의 경우 송명근 교수로 인해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기본적인 것은 다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 강화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인력들도 여러 자리에서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최고의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아심장수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팀워크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건국대병원은 서동만 교수를 포함해 세 명의 의료인을 영입, 단단한 팀워크를 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서동만 교수는 “팀 이라고하면 산부인과전문의가 필요하다. 태아 때부터 발견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소아과, 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심장내과 의료진도 필요하다”며 “이미 병원에 산부인과 전문의 두 명, 마취과, 영상의사학과, 심장내과 등 기존 멤버가 있었다. 팀워크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며 사전 준비를 모두 끝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서동만 교수. 여전히 이 부분에는 궁금증이 남는다.
이 같은 의문에 서동만 교수는 “앞으로 정년이 10여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싶어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수술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소아 관련된 투자를 하는 병원은 없다. 건국대병원처럼 소아에 관련된 인적-물적 투자를 하는 곳은 없다. 이유는 적자 때문”이라며 “다행히 건대병원은 돈이 되지 않는 분야를 적극 투자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또한, 한꺼번에 전문의 3명을 뽑을 수 있는 병원이 없다. 그럼에도 이런 투자를 병원이 결정했다는 것이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건국대병원은 서동만 교수를 영입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심장 센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서동만 교수는 “병원의 비전은 ‘환자를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사여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센터의 1차적 목표 및 비전은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자가 없이는 병원과 의사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동만 교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의 변화 등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동만 교수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출산률 저하, 인구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알고 있으면서도 정부가 강력하고 지속적인 의지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병원들이 언젠가는 정부가 적자를 보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자시기를 어떻게 감당하고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건국대가 이처럼 투자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 본다. 국민과 정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의료진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에 소아심장에서 해결해 줄 것이 6세이하에 대한 수가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을 확대해 소아심장수술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건강보험재정에서 극히 일부분으로 가능한 빨리 해결해 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건의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서동만 교수는 “이제 병원에 나온지 2주가 지나, 아직 정신이 없다. 특히 올해는 개인적으로 의업에 종사한지 30년이 되는 해이고, 전문의로서 자격을 받은지 25년이 된다. 아산에서 근무한지 2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환자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루하루 열심히 지내고 있다. 환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논란이 됐던 송명근 교수의 카바 수술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흉부외과의사로 심장수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선천성심장병을 전념하고 있다. 때문에 성인 수술은 제3자 입장”이라며 “판막수술에 최종적인 수술은 없으며, 완벽한 수술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카바 수술은 좋은 옵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판막질환에 대한 치료의 방법으로써 선택사항 중 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더 좋은지 나쁜지는 더욱 지켜보아야 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