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의협 회장 후보 등록이 10일 마감된 가운데 6명의 후보가 접수를 마쳤다.
그 중 최덕종 울산광역시의사회 회장은 가장 늦게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후보 등록은 주수호 후보 이후 전기엽 후보 다음으로 세번째로 접수했다.
당초 최덕종 후보는 불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0년 당시 의재투 활동을 같이 했던 의료계의 인사들의 강력한 권유와 새로운 의료계의 진용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최덕종 후보는 전기엽 후보와 함께 나머지 4명의 후보들과 다르게 비수도권 출신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비수도권 출신의 당선 가능성이 낮지 않는가라고 분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분석에 대해 최 후보는 "100년의 의협 역사 속에서 지방 출신의 회장은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도 "이로 인해 정부나 국회의 의협에 대한 시각과 대응 방안이 고착화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협을 리드하는 전술, 전략 면에서 정부와 국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조만간 닥쳐올 포괄수가제의 전면 실시와 총액계약제 등의 지불제도 개혁, 그리고 총선과 대선에서 닥칠 무상의료에 대한 대응은 괄목할만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지방에서 그동안 실질적으로 소외됐던 회원들이 힘을 합쳐 서울 아성이라는 대장벽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서울 중심이 아닌 전국적인 의사들의 동참과 단결로 이뤄진 의협이라는 새로운 진영을 형성해 의료계에 대한 인식을 바꿔줌으로써 중차대한 시대적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덕종 후보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 3년 동안 의협회장에게 부여된 독점적인 권한으로 인한 부작용과 이에 대한 컨트롤 타워의 실질적인 기능이 한계를 실감했다"며 "그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현 집행부는 회원들의 80% 이상이 반대를 표명했던 선택의원제가 수용이라는 결론으로 귀착됐다"며 "지난 1년여 동안의 줄기찬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선택의원제 반대 투쟁로드맵을 시도의사회장단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전면 철회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수용을 위해 설득하고 회유하는 의협 집행부에 대한 실망과 시도의사회장단의 역할에 대한 무력감이 새로운 시스템을 요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의료계의 내부 고발과 과련해 의료계 내부와 외부의 반응, 그리고 일반사회의 의료계에 대한 시각을 고려해 좀 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칙론자이며, 선명하고 투명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최덕종 후보.
그는 당선된다면 "회장의 권한은 일정부분 분산시키고,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회장의 것"이라며 "회장은 앉아있는 자리가 아니라 발로 뛰고 낮은 자세로 설득하고, 부탁하는 자리"라고 역설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최 후보만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믿음과 신뢰감"이라며 "회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희생정신 또한 필수적이며, 젊은 회원들의 눈물을 닦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덕중 후보는 각 지역과 직역을 결집시킬 수 있는 친화력과 신중한 결정 후에는 번복하지 않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의사협회 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