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한국인 ACR 마스터 배출 기대”

2013-12-04 05:50:00

<인터뷰>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호연 교수


“오랜 기간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류마티스 분야 세계석학들과 학술교류를 지속해온 것이 미국 류마티스학회 마스터로 선정된 배경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뛰어난 젊은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제2, 제3의 마스터가 한국에서 배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 류마티스 전문의 제1호인 건국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김호연 교수가 최근 미국 류마티스학회 마스터에 선정됐다.

미국 류마티스학회 마스터는 매년 65세 이상의 회원 중 뛰어난 학문·임상·교육 업적 등을 심사해 수여하는 권위있는 상으로 김호연 교수는 자신을 포함한 전 세계 17명의 연구자들과 함께 선정됐다.

국내에서 미국 류마티스학회 마스터에 선정된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도 두 번째다.

김호연 교수는 최근 메디포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내최초로 ACR마스터에 선정된 배경에 대해 “오랫동안 미국 등 해외를 다니면서 세계적인 류마티스 분야 석학들과 꾸준히 학술·인적교류를 해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모교인 가톨릭의과대학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지난 1983년부터 세계 류마티스학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테네시의대 류마티스내과에서 ‘한국 류마티스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드류 강 (Andrew Kang) 교수 연구실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후 1984년 귀국해 류마티스 진료 및 교육, 연구를 시행한 것이 국내 류마티스학의 시초가 됐다. 정부나 대학의 지원 하나 없이 단신으로 미국에 유학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학문적 열정을 쏟아낸 덕분이었다.

김 교수는 “세계 류마티스학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테네시 의대에서 뛰어난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트레이닝 받았던 것이 실력을 닦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류마티스 연수를 위해 미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류마티스의 수준은 미국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류마티스 진료를 시작한 것도 92년이 되서야 가능했다.

김호연 교수는 “당시 테네시의대에는 류마티스 센터가 있었고, 한국계인 앤드류 강 교수가 의과대학 주임교수 겸 류마티스내과 교수직을 맡고 있었다. 하버드의대를 졸업하고 이 분야 최고의 연구경력을 자랑하는 강 교수는 모국인 한국의 류마티스학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후 김 교수는 앤드류 강 뿐만 아니라 20여 년간 미국, 일본, 유럽 등 류마티스 분야 세계 석학들과 논문작업 및 리뷰 등 다양한 학술교류를 수없이 함께했다. 심지어는 그가 수학했던 테네시의대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고 함께 연구에 전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처럼 여러 나라 연구자들과 학술 및 인적 교류를 오랫동안 지속한 케이스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친구이자 동료라고 할 수 있는 그분들과 자유롭게 연구교류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교수는 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류마티스 내과 진료를 시작한 지난 1985년 이후 빠른 시일 안에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젊은 연구자들이 일본 등 다른 아시아국가와도 꾸준히 학술 교류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류마티스학의 수준이나 연구 환경에 대해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도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고 무엇보다 현재도 젊은 의사들이 용기를 얻고 철저한 기본기를 쌓고 있으며 외국과의 교류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김호연 교수는 후학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있고 연구환경 역시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져 후배들이 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제2, 제3의 미국 류마티스학회 마스터도 한국에서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김호연 교수는 그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국내최초로 류마티스내과를 개설해 30여년간 봉직했던 가톨릭의료원에서 올해 초 정년퇴임하고 건국대병원 교수로 새로이 부임해 환자진료와 임상연구, 그리고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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