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 0.1%에 속하는 우수한 의대생들에게 ABCDF로 상대평가 점수를 매기는 기존 학점제도가 의미가 없다.”
연세의대가 학점제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의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윤주헌)은 최근 국내 대학 최초로 전 교육과정을 절대평가(Pass, Non-pass)체제로 전환하고, 글로벌 의학 팀 리더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교육 혁신은 연세대 의과대학 교육과정개발사업단이 3년 여 간의 연구, 개발 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의학교육 전문가의 자문, 미국과 일본 등 외국 의과대학을 벤치마킹해 최종 확정했다.
연세대 의대 윤주헌 학장은 “전국 상위 0.1%에 속하는 우수한 의대생들에게 ABCDF로 상대평가 점수를 매기는 기존 학점제도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점을 따기보다는 21세기 한국의 미래 및 세계 보건의료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국가 경쟁력 제고 및 의학 및 의료 영역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인재로 키우는데 이번 혁신안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의대는 학점제를 폐지하는 대신 전체 학생 연구계획서 제출 의무화 및 6개월 심화연구과정을 개설해 학생 연구력 개발에 혁신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또 역량중심 교육과 인문사회의학 교육의 혁신을 일으켜 모든 학생들에게 36개 졸업역량 성취를 의무화하고 체계적인 공동 학습, 생활, 진로 지도를 위한 학습공동체를 운영해 경쟁이 아닌 팀협력 능력개발을 위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상위 25개 의과대학이나 일본의 도쿄, 오사카, 교토 의과대학 등 주요 의과대학들은 이미 줄 세우기식 학점제를 폐지하고 연세의대의 계획안과 같은 절대평가 기준 Pass, /Non-pass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대가 국내최초로 시행하는 이번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또 다른 의과대학도 이 같은 변화에 동참할 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