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 갑상선센터가 지난 2011년 초 확장 오픈과 함께 갑상선질환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조보연 교수(사진, 내분비내과)를 영입하고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서울대병원에서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자리를 옮긴 조 교수는 센터 구축에 필요한 최신 의료장비 구입과 우수한 의료진 영입 등 센터의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또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안과, 산부인과 등 각과 전문의들이 협력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케 하는 원스톱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최첨단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Si를 도입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 결과, 만 3년 만에 중앙대 갑상선센터의 외래환자 및 수술환자 건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해 전국 각지에서 그에게 진료를 받으러 찾아오는 것은 물론 외국환자들도 소문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본지는 최근 조보연 교수를 만나 중앙대병원 갑상선센터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환자를 보면서 병만 치료했지 정작 환자 자체는 외면했어요. 사람을 치료하는 게 진짜 치료인데요.”
흑석동 중앙대병원 현관에 들어서면 ‘어느 의사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커다랗게 걸려있는 현수막 광고가 눈에 띈다. 이 광고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조보연 교수. 병원 측은 당초 이 광고의 주인공이 조 교수임을 밝히고 진행하려 했지만 조 교수가 한사코 만류해 결국 익명으로 광고가 진행됐다.
조보연 교수는 중대병원 갑상선센터가 새롭게 탈바꿈한 지 만 3년을 넘기면서 이제 완전히 정립된 상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첫해가 ‘기초를 다지는 해’였다면 두 번째 해는 단단한 기반 위에 발전을 시작한 해’였고 ‘지난해는 거의 정점에 다다른 한해’였다.
환자 수나 진료의 질 등에 있어 중대병원이 처음 목표했던 시스템 구축이 거의 완결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교수는 “많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진료의 양적 측면에서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당초 생각했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해 더욱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료수준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 자신
이렇듯 아직 환자 수가 기대보다 모자라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중대병원 갑상선센터의 진료수준에 대해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조 교수는 특히 “각 과의 우수한 의료진과 원스톱 협진체계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갑상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 추적관찰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유수의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갑상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조보연 교수가 서울대병원 정년퇴직을 몇 년 앞두고 중앙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구상을 하게 된 것은 조 교수와 서울의대 동기인 김성덕 중앙대병원 원장의 설득과 배려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중대병원으로 이직하는 첫 번째 조건으로 갑상선센터를 원스톱시스템으로 구축해 달라고 제시했다. 유명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단을 받고도 수술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중대병원 갑상선센터에서는 겪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진 덕분인지 중대병원 갑상선센터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 첫 날 채혈과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검사결과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결과확인까지 당일에 가능하다. 또한 각 진료과의 의료진간 협진과 간호파트 및 행정파트의 지원도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이 강점이다.
대한갑상선학회는 8개의 진료과가 합쳐친 학회이다. 갑상선 질환은 특성상 각 진료과간 협진이 필수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내분비내과를 기본으로 수술은 외과와 이비인후과, 진단과 치료는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 진단의 툴은 병리과가 맡는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산부인과와 안과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진료과간 원활한 협진과 원스톱시스템 구축
조보연 교수는 전국 대학병원 중 갑상선 치료 분야에서 각 진료과간 협진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센터로 단연 중대병원 갑상선센터를 꼽았다. 또 중대병원으로 와서 발견한 숨은 실력자도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중대병원에 조보연 교수가 부임한 이후 같은 병원 안과 이정규 교수의 경우 국내에서 최초로 안와감압술 100례를 돌파해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이는 중대병원 갑상선센터가 명성을 얻으면서 갑상선 질환으로 안구가 돌출된 환자들의 방문 역시 늘어나 원활한 협진이 이루어진 덕분이다.
안와감압술은 갑상선 질환 환자 중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안병증’을 치료하는 수술로서, 안와 뼈를 일부 제거하여 뼈 공간을 넓히거나, 안와 내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갑상선안병증 치료방법으로 꼽힌다.
조보연 교수는 “중대병원 갑상선센터가 세계적인 센터로 발돋움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중환자가 많이 방문해줘야 한다”며 “갑상선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가 우리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앙대병원의 갑상선 질환과 관련질환 치료수준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다른 병원에서 해결이 안 된 환자라도 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반드시 완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