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과 한 음식점이 특별한 빼빼로 데이 인연을 맺고 있어 화제다.
일명 빼빼로 데이날로 알려진 11월 11일 병원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식당은 병원 앞에 소재한 음식점 ‘일등병부대찌개’다.
직원들이 특별히 이 식당을 찾는 이유는 이날 수익금 전액이 어려운 환우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11일 문을 연 ‘일등병부대찌개’는 이듬해인 2004년부터 개업기념일을 ‘사랑 나눔일’로 정하고 이날 하루 모아진 수익금 전액을 불우한 환우를 위해 써달라고 전북대병원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첫해 70만원에서 시작했지만 식당 측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 전북대병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식당을 찾게 됐고, 수익금이 늘어나면서 2014년에는 190만원의 수익금이 모아지는 등 지난 11년간 총 1600여만원이 기부됐다.
이 금액은 지난 2009년까지는 전북대병원 사회복지후원회를 통해 경제사정이 어려워 치료를 못받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비로 쓰였으며, 2010년부터는 전북대병원암센터 호스피스병동의 환자와 보호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식당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11일 하룻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모아진 성금은 전북대병원 호스피스후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6년째 빼빼로 데이 날 점심 메뉴가 부대찌개라고 말하는 전북대병원 간호사 권향숙 씨는 “내가 먹은 한끼 식사가 어려운 환우에게 쓰여진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함께 동참하는 의미에서 동료 직원들과 함께 매년 이 식당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유규석·박진희 부부는 “병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다보디 환자들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고, 어려운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면서 “초콜릿 과자 대신 ‘밥 한끼’ 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 식당을 찾아주신 소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