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이크로니들 협의회 탄생하나, 상용화 지원 필요성 한목소리

2023-10-31 06:37:39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새로운 플랫폼, 아직 해외서도 상용화된 바 없어
B형 간염 백신 등 개발 중… “넥스트 팬데믹 대비 산업 선도하려면 정책적 지원 필수적”

국내 마이크로니들 개발 기업들이 모여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회를 구성해 공통된 의견을 만들어 전달하기로 했다. 

마이크로니들은 기존 주사 방식 대신 초소형 패치를 피부에 부착해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비교적 적은 양의 약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해외에서 상용화되지 않아 우리나라가 해당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피부의 여드름을 제거하는 화장품으로 시작해 백신 등 의약품으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마이크로니들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임상 등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김민석 국회의원의 주최로 10월 30일,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한 환자친화적 약물기술 개발 필요성에 관한 정책간담회’가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김강립 전 식약처장이 좌장을 맡았고, ‘환자친화적 약물전달기술 개발 필요성’에 대해 정도현 라파스 대표,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 양휘석 주빅 대표, 박미선 식약처 과장 등이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주빅 양휘석 대표는 “새로운 약물전달기술이 유통의 문제, 접종 인력의 문제 해결 등 경제적인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기업 측면이 아니라 학회 등 전문 기관에서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제형을 만드는 회사끼리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파스 정도현 대표도 “우리나라도 더 이상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데, 선진국에 앞서 치고나갈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한 새로운 전달기술체의 제도적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약물전달체 기업들은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자신감을 표현하며, 마이크로니들의 검증을 위한 속도감 있는 임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첨단바이오융복합연구과 박미선 과장은 “정부 R&D부서로서 융복합 의료제품, 혁신 기술 기반 의료제품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융복합 의료제품 기술촉진 지원 사업과 함께 식약처 내부 운영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기업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제품화 분류를 위한 DB를 구축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순환신경계약과 도원임 연구관은 “2년 전부터 상용화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가 많지는 않다.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에서도 충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 현재 일반의약품부터 의견조회 기간을 운영중이며, 추후 전문의약품, 백신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중복심사를 줄이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지를 드리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정책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R&D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엔에이백신연구소 김동호 대표는 “이제 백신 개발을 학교나 연구소에서 하는 것은 어렵고, 기업에서 해야 하는데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정 백신 프로그램은 86.5% 예산 삭감이 됐고, 필요한 펀드나 재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필요성을 인지한다면 제도적인 부분에서 앞서 도와줘야 하고, 한 회사가 아닌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협의회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필요성에 동의했고, 엔에이백신연구소 김동호 대표 등을 중심으로 협의회가 곧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규 기자 kyu7179@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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