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학술대회 코 앞으로…‘전공의 수련교육원’ 제안 예고

2025-06-10 06:00:30

전공의, 지역의료, 중개연구, PA, 의평원 등 다룬 세션들 구성


대한의학회가 오는 13일 열리는 ‘2025 대한의학회 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 의료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담대한 청사진을 꺼내들었다.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따르면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정책, 교육, 연구, 의료현장을 관통하는 핵심 의제들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전공의 수련교육원’ 설립이 제안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수련 인프라의 질적 도약을 위한 논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학술대회는 ‘소통과 공감,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묻다’라는 슬로건 아래 주요 의료현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기조강연에서는 김한중 교수가 ‘어떻게 살릴것인가?(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집단지성 발휘해야)’를 주제로 의료정책의 본질적 문제를 진단하고, 한국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근본적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의정갈등의 배경으로 소통과 공감의 부재를 지적하면서, 집단지성과 협력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할 전망이다.

8개 세션으로는 ▲전공의 수련 ▲실효성 있는 지역의료 발전 방안 ▲현장수요 기반 중개연구 ▲미래 기초의학 교육-변화와 대비 (대한기초의학협의회) ▲간호법 시행과 전공의 학습권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AI 시대, 한국의료의 새로운 도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미래 의학교육과 의평원의 역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보건의료데이터 상호운용성 정책 및 최신 연구동향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등이 준비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세션은 전공의 수련 부문이다. 대한의학회 박용범 수련교육이사는 “전공의들이 질 높은 수련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면 우리의 수련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그 일환으로 ‘전공의 수련교육원(가칭)’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질의 전공의 수련교육을 위해서는 수련 교육프로그램의 기획, 개발, 평가, 인증을 수행하는 상설화된 조직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수련교육이사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 교육원에는 다섯가지 기능을 담았다. ▲교육과정 개발 ▲수련 평가 ▲지도전문의 역량 개발 ▲수련기간 평가∙인증 ▲교육연수 등이 그 내용이다. 

특히 지도전문의가 수련혁신에 있어 주요 골자가 되고 있는 만큼 한국형 지도전문의의 방향을 고민하고, 지도전문의 제도 핵심이 될 수련 중 평가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질 전망이다. 

중개연구 세션도 눈 여겨볼만한 프로그램이다. 대한의학회가 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차별화된 방향을 고민, 현장의 미충족수요를 찾아 연구하는 틀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중개연구가 기존에 과기부, 산자부 등 타 부처에서 진행하는 차별성 미비로 물거품된 바 있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은 “작년과 올해 총 6개의 질환센터가 대한의학회 내에 설립됐다. 각 센터별로 5개 과제씩, 한 과제당 1년에 3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임상진료 패턴을 바꿀 수 있는 연구, 상용화될 수 있는 연구, 심평원의 심사평가 기준을 바꿀 수 있는 연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의학회는 오는 7월 3일, 중개연구센터 개소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한의학회 오승준 학술부회장(학술대회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기초의학세션을 통해 AI를 이용한 의학교육 방법, 기초의학자 육성 방안 등이 논의된다. 간호법시행과 전공의 학습권 세션에서는 간호법 시행에 따른 진료지원간호사(PA)의 등장으로 전공의 학습권에 미칠 영향, 우려점에 대해 논의된다.

오 학술부회장은 특히 보건의료정보원에서 준비한 세션을 언급하며 최근 대한의학회가 돕고 있는 보건의료 용어 통일 작업을 소개했다.

오 학술부회장은 “보건의료 용어는 현장에서 쓰는 말과 전산에서 쓰이는 말이 다르다. 때문에 세계 표준에 따라 국내 보건의료 용어를 통일하고자 한다”면서 “굉장히 큰 작업이고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정리가 되면 국내 모든 환자들의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환자들의 정보를 병원간에 전송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의정갈등이 촉발된 후 대한의학회는 ▲의대정원 추계 방법 ▲전공의 수련교육 방법 ▲필수의료 진작 방법 ▲지역의료 소생 방법 ▲기초의학 교육법 등에 대해 고민하는 5개 TF를 운영해왔다. 

이진우 회장은 “전공의든 학생이든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원칙이었다”면서 “사태 속에서 투쟁도, 구호를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타협, 협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는 영원히 지속될 수밖에 없고 국민건강 증진이 역할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명을 꾸준히 추진하려면 합리적인 논의, 대안을 마련해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라고 전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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