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공의노조 설립 환영…“의사노조 조직화 앞당겨질 것”

2025-09-02 11:01:55

정부의 폭압적인 의료농단에 맞서 지난 1년 6개월간 투쟁의 선봉에서 치열하게 맞서 왔던 전공의들 중 상당수는 정부와의 투쟁 방식 전환을 염두에 둔 채 투쟁을 잠시 접어두고, 9월 1일을 기점으로 다시 전공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전공의들의 투쟁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본 회)는 과정과 결과를 떠나서 지난 1년 6개월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던져가면서까지 정부의 폭압에 대항했던 1만명 이상의 전공의 회원들의 희생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본 회가 전공의 회원들의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투쟁 방식 전환을 염두에 둔 채 잠시 접어둔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공의 회원들이 병원으로 복귀함과 동시에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이하 전공의노조)을 설립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공의노조 설립은 여러 차례 시도돼 왔으나, 최종적으로 전국 단위 전공의 노조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다. 이에 이번 전공의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전공의노조 설립은 그 시작과 끝이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지금 병원으로 복귀하는 전공의 회원들은 지난 1년 6개월간의 사직 투쟁을 통해 노조 결성을 통한 합법적인 쟁의 행위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조 결성의 필요성을 인지한 상당수의 전공의 회원들은, 병원으로 복귀를 하는 과정임에도 각 단위별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다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 회는 현재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노조들과 직접적으로 연대함과 동시에 이들을 지원하는 사실상 유일한 의협 산하 직역협의회로서 전공의노조 설립을 천명한 전공의 회원들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또한, 본 회는 전공의노조의 요청이 있다면, 노조 설립과 운영과 관련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전공의노조 설립을 시작으로 전공의노조와도 연대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14만 의사 모두를 의사노조가 품을 수 있도록 전국의사노조 조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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