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학회 동계학술대회 성료…혈관의학 핵심 메시지 공유

2025-12-18 19:00:14

“의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역할은 바뀐다”


대한혈관학회는 지난 12월 13일 동계학술대회에서 언론세션 ‘Latest Breakthroughs in Vascular Medicine; What the Public Needs to Know’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혈관질환 진단 및 치료 혁신, 고령화 사회의 질병 부담 증가 양상, 그리고 최신 혈관의학 동향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시혁 교수(서울의대)는 첫 발표에서 AI가 의료 현장에서 영상, 생체 신호, 전자기록 등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진단과 치료 결정을 돕는 방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의 핵심 역할은 반복적인 영상 분석 작업을 줄여 의료진이 중요한 의사결정과 환자 설명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특히 게이트키퍼(선별) 개념의 연구를 통해 AI 기반 선별이 불필요한 고가 정밀검사(CT, CMR 등) 사용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공유됐다. 또한 혈관 시술 분야에서는 CT 기반 계획과 시술 영상의 정합 기술(예: Cydar EVAR)을 통해 방사선 및 조영제 사용을 줄이는 방향의 연구 흐름이 언급됐으며, 생활 밀착형 예방 관리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사진을 이용한 당뇨발 위험 감별 시도나 눈(망막) 사진을 활용한 심혈관 위험 예측 접근법(닥터룸 CVD) 등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AI의 가능성이 함께 제시됐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김현창 교수(연세의대)는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혈관질환의 ‘전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역학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연령을 보정한 사망률 지표에서 세계 최저 수준에 달할 만큼 개선이 두드러진 국가로 평가되지만, 실제 혈관질환의 발생 및 입원 규모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급성 사건(심근경색, 뇌졸중)의 생존자가 늘어나면서, 심부전과 부정맥 같은 만성 질환의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돼 이에 대한 공중보건 대책이 시급함을 짚었다.

아울러 지역·사회경제적 격차 문제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군구 단위 분석에서는 상대적 격차가 남거나 커지는 양상이 나타나, 예방과 치료 접근성을 포함한 다층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에서 이종영 교수(한림의대)는 KOVAS 2025 하계학술대회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며 혈관의학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혈관의학의 영역이 동맥, 정맥을 넘어 림프계(Lymphatics)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혈관 노화와 다양한 장기 건강의 핵심 지표인 혈관 경직도(Arterial Stiffness)와 만성 저등급 염증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특히 운동 처방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강조됐다. 운동 처방은 단순히 유산소 운동을 넘어 근력(저항) 운동의 중요성이 확대됐으며, 성별, 연령, 질환 특성에 맞춘 ‘개인맞춤 운동 처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공유되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재택형 심장 재활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세션 후반 패널토론에는 혈관질환과 AI 의료의 최신 흐름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한 소통 과제를 논의했다.

대한혈관학회는 “AI 혁신과 고령화는 혈관질환 진료의 현장과 사회 모두를 바꾸는 변곡점”이라며, “이번 동계학술대회의 주제인 ‘Great Minds, AI, and Empowering People’에 맞춰, 최신 AI 기술을 안전하고 정밀하게 임상에 도입함과 동시에, 혈관 노화 및 심부전 등 고령화가 가져온 새로운 질병 부담에 대응하고, 예방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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