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안과 김미리내 교수, 한국망막학회 ‘우수구연상’ 수상

2026-01-14 10:31:48

기온 변화에 따른 안압 변동과 급성 출혈 사이의 상관관계 첫 규명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유리체 출혈, ‘5~6월’ 발생 빈도 가장 높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김미리내 교수가 최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2025년 한국망막학회 총회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발혔다. 

한국망막학회 우수구연상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중 성과가 뛰어나고 망막 학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수상의 계기가 된 연구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 PDR) 환자에게 발생하는 유리체 출혈의 계절적 변동성’에 관한 것으로, 김 교수팀(교신저자 안과 박영훈 교수)은 기상 요인이 망막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번 연구의 주제가 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의 가장 진행된 단계를 말한다. 이는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 혈관이 손상되면서 영양 공급을 위해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나는 상태로, 이러한 신생 혈관은 매우 약해 쉽게 터지며 유리체 출혈을 일으킨다. 출혈로 인해 함께 증식한 흉터 조직이 망막을 잡아당기는 경우에는 망막박리를 유발하기도 하며, 결과적으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유리체 출혈은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합병증이지만, 그간 계절적 요인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학계의 명확한 분석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 교수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의 안저 사진 4,402건을 전수 조사하여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유리체 출혈 발생률은 5월(9.37%)과 6월(8.58%)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 뚜렷한 계절적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통계 분석을 통해 단순히 높은 기온 그 자체보다 ‘기온 변화’가 유발하는 안압 변동성 및 후유리체박리가 유리체 출혈의 유의미한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학술적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부 기온이 급격히 변하면 혈관 수축/이완과 함께 안압의 항상성이 흔들릴 수 있으며, 이러한 변동이 유리체의 불안정한 움직임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후유리체박리 자체는 노화에 따라 안구 내 유리체가 망막에서 분리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일반인들에게는 흔히 비문증이나 광시증을 동반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경우에는 망막에 증식한 약한 신생 혈관과 섬유화 조직이 유리체와 단단히 유착되어 박리 과정에서 대량의 출혈을 일으키거나, 망막 자체가 안구 벽에서 떨어져 나가는 견인성 망막박리를 유발할 수 있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이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출혈 발생과 기상 요인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첫 보고라는 점에서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모니터링 및 자가 관리 교육에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리내 교수는 “기존에 진행해 온 연구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당뇨망막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실명 위기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질환의 발생 기전 규명과 맞춤형 진료 매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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