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기준 나온다…체중∙BMI∙동반질환∙체성분 등 종합 고려

2026-03-14 06:03:30

비만학회, 상반기 발표 예정…예방중심에서 치료병행 정책 강조


대한비만학회가 비만을 단순 체중 문제가 아닌 질병 단계로 구분하는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단순한 비만과 질환 단계의 ‘비만병’을 구분하는 진단 체계를 정리해 이르면 상반기 내 공식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비만학회는 13일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만 관리 정책의 패러다임이 예방 중심에서 치료 정책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혁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비만 예방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현재는 예방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비만 유병 인구가 크게 늘었다”며 “이미 질환 단계에 들어간 고위험군 비만의 경우 사회와 국가가 치료 관점에서 접근하고 치료 기회를 보장해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을 ‘비만병’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5년 1월 란셋을 통해 ‘클리니컬 오베시티(clinical obesity)’와 ‘프리클리니컬 오베시티(preclinical obesity)’ 개념을 제시하면서 비만을 질환 단계에 따라 구분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학회도 한국 의료환경에 맞는 비만 정의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단순 체중이나 BMI만으로 비만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총무이사는 “동반질환, 체성분, 체형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만’과 ‘비만병’을 구분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이더라도 질환 위험이 없는 ‘건강한 비만’ 개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대사질환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질환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대사질환이 없더라도 관절 문제나 수면무호흡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과 관련된 질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몇 가지가 아니라 약 200여종에 달하고 다양한 질환이 연관돼 있다”며 “심한 비만 상태에서 평생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한비만학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유관 학회들과의 공청회를 진행한 뒤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등과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는 “학회 내부 논의와 외부 공청회를 거쳐 상반기 내 기준을 정리해 공식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진료 환경에 맞는 기준을 정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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