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행정 효율성을 위해 일부 시설의 민간 위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립병원 세 곳 중 한 곳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오는 2010년까지 시 산하 사업소 및 기관 78개 중 27개 사업소의 운영을 민간위탁 형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민간위탁이 추진되는 기관은 공무원수련원, 도로관리사업소, 서울대공원, 여성보호센터 등을 비롯해 시립병원 한 곳 등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서북병원, 은평병원, 어린이병원 중 한 곳은 서울시 직영에서 민간위탁 시설로 바뀐다.
서울시 보건건강국 관계자는 “현재 직영으로 운영 중인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중 한 곳을 민간에 위탁할 것”이라면서 “시의 계획에 맞춰 민간위탁을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 상반기 안에 이들 중 한 곳에 대해 민간위탁 여부에 대한 학술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립병원의 민간위탁을 고려하는 것은 시립병원의 재정자립도가 위탁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직영병원의 재정자립도는 2006년 평균 41.2%로, 이미 민간에서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동부병원(63.8%) 보다 낮았으며, 보라매병원(80.9%)고는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의사 1인당 2006년 진료수입은 3억1900만원으로, 보라매병원과 비교 할 때 68.9% 수준에 불과했으며, 민간병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00병상당 진료수입은 19억9000만원으로, 보라매병원의 14.3%, 민간병원의 37.6%에 머물렀다.
병상이용률 역시 서북병원과 은평병원이 각각 71%, 82%로, 동부병원(94.5%), 보라매병원(87.9%), 민간병원(70.3%) 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 시립병원은 서북병원, 은평병원, 아동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울의료원, 북부노인병원, 장애인치과병원, 용인정신병원, 백암정신병원, 축령정신병원, 고양정신병원 등 총 12개소다.
이 중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동부병원 및 서울의료원, 북부노인병원 역시 독립적인 운영을 하는 등 총 8곳은 민간형태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