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간 기증 이식수술

2008-09-30 19:35:31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두고 간암과 간경화 증상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현역 육군사병으로 군복무중인 아들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이식수술을 받게 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30일 간암과 간경화 증상으로 투병중인 아버지 이현우씨(52세)에게 현역 군인(육군 상병)인 아들 이상민씨(25세)의 간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이현우씨는 지난 2000년 건강검진 중 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후 2006년 간암 재발판정을 받으면서 이후 간경화로까지 증상이 악화돼 결국 간이식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의료진들로부터의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게 됐다.

법무사로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던 이현우씨는 가정에서도 늘 믿음직한 남편이자 다정다감한 아버지로 가족들을 지켜주던 버팀목이었다.

현역 군인으로 복무중인 상민씨에게는 국방 의무에 버금가는 것이 아버지의 건강이기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부대의 승인하에 간 기증 수술에 필요한 제반 검사를 받게 됐다.

가족 모두의 간절한 바람 덕분이었는지 간 기증 적합 판정이 내려져 마침내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조재원교수팀의 집도로 상민씨의 간 66%를 떼어내 아버지 이씨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이현우씨는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짐이 된 것 같다. 빨리 건강하게 퇴원해서 가족들에게 예전과 같이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좋은 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들 상민씨도 "아버지께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분“이라며 밝게 웃었다.

한편 장기이식수술 후 기증자인 아들 상민씨는 2주일 정도, 수혜자인 아버지 이현우씨는 3주~4주 정도 입원후 퇴원할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lee@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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