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병원균 등 각종 건강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50인 이상 의료기관 944개소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보건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감염성·근골격계·호흡기 질환 등 업무상 질병자가 213명으로 나타났으며, 업무상 질병자도 2002년 119명, 2003년 171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병원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직업병 중 세번째 질환으로, 2003년에는 작업관련성 질환을 제외한 모든 직업병의 6.9%를 차지했으며, 직업성 감염질환의 40∼60%가 보건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관중에서 2000년 이후 업무상 질병 발생 사례가 있는 기관은 187개소(26.7%) 였으며, 공상처리 경험기관은 124개소(17.7%)였고, 대학병원의 71.1%는 공상처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수건강진단은 59.1%에서만 실시했고 28.7%는 특수건강진단 대상 기관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근골격계질환 부담작업 보유 여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기관은 63.9%였으며, 평가실시 기관의 46%가 근골격계 부담작업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기관의 90%가 병원체 노출위험이 있는 작업종사자가 있다고 응답하나 반면 감염병 재해예방계획을 수립한 기관은 46%에 불과했고, 보호마스크는 85%이상의 기관에서 지급했으나 보호장갑, 보호앞치마, 보안경 등의 보호구 지급은 40%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 종사 근로자에서 병원체에 의한 결핵, B형, C형 간염 등 감염질환 뿐 아니라 백혈병, 직업성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업무상 질병으로 진단됐다.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중 결핵, 뇌수막염에 걸린 간호사, 주사침 자상으로 인해 만성 B형간염에 이환된 의료인, 항암제를 수년간 취급하다 만성백혈병에 이환된 간호사 등 의료기관 종사 근로자들은 건강위험 요인에 높게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