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우울증, 인지능력 떨어져 업무지장 초래

2014-04-03 15:50:56

생산성에 악영향 정부·기업 차원의 관심필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김영훈)는 4일 정신 건강의 날을 맞아 직장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우울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현재 직장을 다니거나 1년 이내에 근무한적이 있는 16세~6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우울증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결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우울감이나 불면증상 이외에도 단순업무 처리가 늦는 경우가 많았다. 또 실수가 많아지는 등 직장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이 늘었다. 따라서 직장인 우울증으로 인한 업무생산성 저하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심각성 인식 대비 진단율 낮고, 직장 내 관리 부실
직장인들은 일상적인 생활하는데 해로운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심혈관질환 문제와 뇌혈관장애 다음으로 우울증을 꼽았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진단 받은 비율은 우리나라 직장인 전체 7%에 불과했다. 이는 유럽과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호주 26%, 캐나다 21%, 유럽 7개국평균 20%)

이와 관련하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동우(홍보기획이사)는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매우 높은 실정임을 비교해 볼 때 우울증의 유병율이 외국보다 낮다기 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편견이나 직장 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증진단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직장 내 관리자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직원을 알았을 때 반응이‘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회피(30%)’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름(29%)’의 순으로 나타나, 직원의 우울증 관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매우 낮았다.

반면 유럽의 경우는 직장 내 관리자들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문의(49%)’, ‘의료전문가 상담지원(37%)’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직원에 대해 문제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접근을 우선시했다.

실제 직장인 우울증환자 47%, 인지능력장애 겪어 업무생산성 악영향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환자로 진단받은 전체 응답자의 47%가 업무 중 집중력 저하, 결정 못함, 건망증 등의 인지능력 장애를 겪어 업무생산성에 악영향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우울증을 앓기 전에는 최상의 업무 수행도 비율이 평균 26%였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는 최상의 업무 수행도가 6%로 대폭 떨어졌다.

직장인 우울증, 개인적 접근보다 업무생산성 측면에서 관리돼야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람의 4명중 1명(26%)은 우울증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뒀다. 휴직한 경우는 31%. 휴직을 한 경우에도 약 35%가 회사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대부분은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우울증에 대한 직장 내 편견이 우울증을 알리는데 가장 큰 방해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영훈(이사장)은 “우울증은 심리적 우울감뿐 아니라 인지기능이 떨어져 업무능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장인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보다는 기업의 생산성 차원에서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정규 기자 kyu@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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