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지속성에 영향을 받는 고령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저용량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이 고강도 스타틴 단독 요법에 비해 유의미한 안전성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 런천 심포지엄에서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차정준 교수는 SaveSAMS Trial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며, “근육통과 당뇨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도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령 ASCVD 환자에서 실제 임상 환경에 적용 가능한 치료 대안을 탐색하기 위해 설계된 연구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 요법과 저용량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이다. 연구명 ‘SaveSAMS’는 고령 환자에서의 SAMS 발생을 줄이고 치료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연구에는 만 70세 이상의 ASCVD 환자 총 561명이 등록됐으며, 이 중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92%를 차지했다. 주요 제외 기준은 연구 4주 이내 스타틴 복용력이 없는 경우였으며, 이는 SAMS 발생 여부를 명확히 평가하기 위한 조치였다. SAMS에 대한 판정은 환자 응답 기반의 한글 설문지로 평가됐고 7점 이상인 경우 positive SAMS로 정의됐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6.9세로, 66%가 남성이었고, 고혈압(70%), 당뇨병(46%), 만성신장질환(CKD, 20%) 등의 동반질환 비율이 높았다. BMI는 평균 23으로 분석됐으며, 베이스라인 LDL-C는 평균 118mg/dL로,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Primary endpoint인 SAMS 발생률에서는 고강도 스타틴 단독 투여군(rosuvastatin 20mg)에서 5.7%의 SAMS가 발생한 반면, 저용량 병용군(rosuvastatin 5mg + ezetimibe 10mg)에서는 0.7%로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른 절대위험감소(ARR)는 5%, 상대위험감소(RRR)는 88%로, 단일 약물 전략 대비 병용 요법의 근육 증상 예방 효과가 분명히 입증됐다.
차 교수는 “SAMS는 스타틴 치료 지속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단순히 LDL-C 수치 조절이 아닌, 치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병용 요법의 이점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Secondary endpoint 중 하나로 설정된 new-onset diabetes mellitus (DM) 발생률 역시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당뇨병 병력이 없었던 300명의 피험자 중 고강도 스타틴 단독 요법군에서는 16%에서 신규 당뇨가 발생한 반면, 병용 요법군에서는 7.1%에 불과했다.
해당 수치는 고강도 스타틴이 인슐린 저항성과 베타세포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차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단기간 추적관찰에서도 관찰됐기에, 장기 추적에서 더욱 유의미한 차이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당뇨 고위험군에서는 스타틴 강도를 일괄적으로 높이기보다는 병용 전략을 선제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DL-C 70mg/dL 미만 도달률은 병용군이 우세한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미달했다. 다만, total cholesterol, non-HDL cholesterol, LDL-C 55mg/dL 미만 도달률 등 보다 강화된 지표에서는 병용군이 확연한 우위를 나타냈다. 주요 이상반응으로 설정된 간기능 수치(LFT), CK 상승, CRP 변화 등에서는 양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치료 중단 사례 또한 거의 없었으며, 중단 후 재복용이 가능했던 1건을 제외하고는 모든 피험자가 6개월 추적을 완료해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차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약물 변경이나 용량 조정 없이도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ASCVD 환자에서 LDL-C 강하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약제 선택 시 단순 수치 조절이 아닌 환자 특성과 내약성을 고려한 전략이 중요하다”며 “SaveSAMS 연구는 고령 환자에서의 병용 치료가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임상의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