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13일은 수면 건강의 중요성과 수면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수면학회(World Sleep Society)가 지정한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이다.
한국에자이(대표 고홍병)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국 19-69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들의 수면 행태 및 치료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인의 상당수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가 최근 1개월 내 수면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면 만족도 역시 만족 30%, 불만족 39%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최근 1개월 내 수면 문제를 겪었다고 한 응답자 중 58%는 이러한 문제가 ‘6개월 이상’ 지속됐다고 응답해 수면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 미만이 38%로 가장 많았고, 5-6시간 미만이 31%로 뒤를 이었다. 7시간 이상 수면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으며, 5시간 미만 수면도 11%에 달해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권고하는 성인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경험한 수면 문제 유형으로는 ‘잠들고 난 뒤 밤중에 깨는 증상’이 5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음(44%)’, ‘수면 중 뒤척임(38%)’, ‘잠들기 어려움(28%)’ 순으로 나타났다. 수면 문제의 양상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20-30대 젊은 층에서는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은 수면’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고(20대 57%, 30대 64%), 50-60대에서는 ‘밤중에 깨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50대 62%, 60대 73%).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밤중에 깬 뒤 다시 잠들기 어렵다는 응답이 높아 수면 유지 문제가 두드러졌다.
수면 문제는 다음 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68%가 수면 문제로 인해 다음 날 피로감이나 졸림을 경험한다고 답했으며, 주요 영향으로는 ‘업무∙학업 집중력 저하(64%)’, ‘기분 변화(62%)’, ‘기억력 저하(33%)’ 등이 꼽혔다. 이는 수면 문제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업무 생산성과 일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수면 문제 경험이 높은 것과 달리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조사 결과 수면 문제로 실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으며, 70%는 치료를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한 방법 역시 ‘수면 습관 개선(45%)’이 가장 많았고, 전문적인 약물 치료 경험은 9% 수준에 머물렀다.
수면 문제 발생 시 ‘병원 방문 의향이 없거나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5%로 나타났다.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면 문제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서(39%)’였으며, 이어 ‘비용 부담(23%)’,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20%)’, ‘부작용 및 약물에 대한 걱정(18%)’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65%가 수면 치료의 약물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으며, 가장 걱정되는 요소로는 ‘약물 의존성(79%)’, ‘장기 복용 시 영향(74%)’이 꼽혔다. 또한 응답자의 76%는 수면제를 단기만만 써야 하는 약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81%는 다음 날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 치료제 복용을 꺼릴 것 같다고 응답해 약물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로운 수면 치료제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장기 복용 시 안전성(83%)’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낮은 의존성(71%)’, ‘다음 날 졸림이 없는 치료(55%)’가 뒤를 이었다. 이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일상 기능 유지가 치료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가 아니라 잠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 자다가 자주 깨는 수면 유지 장애, 새벽에 너무 일찍 깨는 조기 각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낮 동안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기분 변화 등 일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면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의존성과 부작용 부담을 낮춘 새로운 치료 옵션들도 개발돼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는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