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의사회, 5월 ‘백내장 인식의 달’ 지정 제안

2026-04-29 11:48:31

조기 검진으로 수술 적기 찾는 것이 핵심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 세대의 대표 시력저하 질환인 백내장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정기 안과 검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5월, 백내장 인식의 달’ 지정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매년 6월을 백내장 인식의 달로 정해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대한안과의사회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면서도 우리나라만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효(孝)의 의미를 되새기는 5월 가정의 달에 본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뜻을 모았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전 세계 실명의 최대 원인 중 하나다. 60대의 약 절반, 7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어느 정도 백내장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고령층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23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백내장 수술은 63만 8000건으로 국내 전체 수술 가운데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수술 건수(1204건)는 2위인 제왕절개수술(555건)의 두배를 상회한다.
 
그러나 많은 고령층이 초기 시력 저하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실정이다. 성공적인 시력 회복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안과의사회가 이번 캠페인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백내장 진단이 즉각적인 수술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내장 치료의 원칙은 환자의 시력 수준, 일상생활 불편 정도,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초기·경증 단계에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진행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먼저이며, 독서·운전·일상적 보행 등 생활에 실질적 지장을 줄 만큼 시력이 저하됐거나,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이 있는 경우에 수술을 권고한다.

대한안과의사회 정혜욱 회장은 “중요한 것은 수술을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서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기 검진 없이 방치하다 너무 늦게 내원하는 것도, 불필요한 시기에 서두르는 것도 모두 피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내장 방치로 인한 시력 상실은 노년층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연쇄적으로 무너뜨린다. 시력이 떨어지면 낙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이는 곧 극심한 고립감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매년 60세 이상 노인 33만여명(전체 우울증 환자의 약32%)이 우울증 진료를 받을 만큼 노년층의 정신 건강이 취약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눈의 노화로 인해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잃는 것은 노년기 우울증을 가속화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정혜욱 회장은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외출이 두려워지고, 취미·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삶의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를 임상 현장에서 자주 목격한다”며 “시력을 지키는 것은 곧 노년기의 독립적 생활과 정신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안과의사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백내장 자가진단 정보 배포, 전국 안과 병·의원 공동 인식 개선 캠페인, SNS·온라인 홍보 활동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혜욱 회장은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지금, 백내장의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는 노년층의 독립적인 일상과 삶의 질을 지키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백내장을 자연스러운 노화로만 여겨 방치하지 않고, 안과 전문의와 함께 정기적으로 눈 건강을 돌보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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