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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서울시의사회의 스티커 배포를 보는 씁쓸함

최근 서울시의사회는 회비 납부율 제고를 위해 작년에 회비를 납부한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특별시의사회 2014년 최우수 회원병원’ 스티커를 제작, 배포했다고 한다.

이익단체들은 회원들의 회비를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기 때문에 회비 납부가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회비를 납부한 회원을 최우수회원이라고 스티커까지 배포한 것을 보면서 어딘지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먼저 드는 느낌은 서울시의사회가 회원들을 상대로 스티커 장사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점이다.

스티커 부착의 원조격인 보안업체들의 경우 가입 회원을 위한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범죄를 저지르려던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경고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 들어선 해충을 퇴치하는 해충퇴치 업소가 스티커 부착을 한창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이 ‘이 곳은 다른 곳에 비해 해충이 적겠다.’ 싶어 찾게 될 것이다.

보안이 필요하건, 다른 영업장에 비해 손님이 더 많이 오기를 바라건 ‘스티커’가 끼치는 위력은 존재할 것이다. 스티커를 파는 기업이나 스티커를 부착하는 기업이나 장사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서울시의사회가 의도한 바는 아닐 것이지만, 스티커 문구가 ‘2014년 최우수 회원병원’으로 되어 있는데 환자들에게는 혼란스러움을 줄 거라는 느낌이 든다.

병원의 경우 환자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요양병원부터 순차적으로 평가를 통과한 병원을 대상으로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전국 640여개 병원들이 ‘인증의료기관’이라는 마크를 부착하는 난관을 통과했다. 인증평가를 받으려면 환자 안전을 위한 시설과 인력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데 서울시의사회는 2013년에 회비를 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014년 최우수 회원병원’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해 주고 있다.

환자들은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투자 됐지만 그냥 단순하게 ‘인증의료기관’이라는 스티커와, 그냥 회비만 납부했는데 ‘2014년 최우수 회원병원’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의료기관 중 어느 곳에서 신뢰감을 더 느낄까?

‘2014년 최우수 회원병원’이라는 마크는 혼란을 줄 뿐이다. 뭐가 제일 우수하다는 말인가? 굳이 스티커를 부착하려면 ‘2013년 회비 납부 회원병원’이라고 정확하게 표시하여 혼란을 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