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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HPV 예방 백신 남자도 필요해”

가다실 9~13세 남녀 대상 2회 접종으로 편의성 높여

“여성 90% 이상이 자궁경부암과 HPV백신을 알고 있지만 남성들은 HPV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요. 남성도 항문암이나 생식기 사마귀에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예방이 중요해요.”

전 세계 여성암 2위인 자궁경부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병하는 질환이다. 2분마다 한 명씩 사망하는 병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약 4000명이 발병하고 해마다 1000여 명의 여성이 사망에 이른다.

HPV바이러스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남성도 생식기 사마귀나 항문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 백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9월 흔히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라고 불리는 MSD의 가다실이 9~13세 남녀대상 기존 3회에서 2회 접종이 가능해졌다.

2회 접종으로 경제성과 편의성이 좋아진 가다실로 질환의 심각성과 예방 백신의 중요성 알리겠다는 MSD 백신마케팅 김원희 과장(가다실 PM)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궁경부암(HPV) 예방 백신 왜 중요한가.
HPV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대부분 성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지만 피부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HPV는 성생활을 하고 있는 남녀의 80%정도가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감염된다. 2010년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임산부도 감염될 수도 있다고 나왔다. 감염된 임산부가 태아를 출산했을 때 태아에게도 HPV를 감염시킬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방백신 언제 접종하는 것이 좋은가.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아왔다. 가장 좋은 시기는 HPV백신 접종을 결정하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9~13세 남녀대상 기존 3회에서 2회 접종이 승인됐다.
9~13세의 경우 접종 스케줄이 짧아지고 비용부담이 줄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가다실은 3회 접종이 권장됐다. HPV 백신 같은 경우에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기 때문에 3회로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3회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그룹에 대해서도 충분한 면역원성이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항체 형성 능력이 뛰어난 9~13세의 어린 연령대를 대상으로 가다실 2회 접종군을 기존 3회 접종군과 비교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게 됐다. 그 결과 2회 접종군의 항체역가가 3회 접종군보다 비열등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2회 접종의 실제 질환 예방 효과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데이터로는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다른 HPV 백신과 달리 가다실은 남성도 접종이 가능하다.
가다실의 차별화되는 장점 중 하나가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HPV로 인한 여러 암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이라는 점이다.

HPV는 남녀에게 감염될 수 있고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남성도 HPV 16·18형으로 인한 항문암 위험이 있다. 또 6·11형과 관련된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다.(생식기 사마귀의 90%가 HPV 6·11형과 관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생식기 사마귀 예방을 국가의 중요한 보건 정책의 하나로 삼고 있다.

생식기 사마귀 발병률은.
연령대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30대에서는 100명 중 2.5명 정도가 생식기 사마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생식기 사마귀는 아직 질환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이 심해진 이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환자 자신도 알지 못하는 보균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가 백신과 2가 백신의 차이.
HPV 6·11형과 관련된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2가 백신과의 차이다. 남녀 모두 접종할 수 있는 유일한 HPV백신이기도하다. HPV 16·18형과 관련된 자궁경부암과 외음부암, 질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 남녀 모두에게 발병할 수 있는 항문암까지 예방 가능하다.

2가 백신이 항체역가를 형성하는 데 4가 백신보다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O 권고안에 따르면 HPV백신의 경우 항체가(면역원성)와 실제 질환 예방 효과 간의 상관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나왔다.

WHO는 HPV백신이 실제 질환을 얼마나 강력하게 예방할 수 있는 지 여부로 평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 식약처(EMA)에서는 HPV백신 평가에 있어 면역원성과 안전성, 예방 효능, 시판 후 조사 자료(PMS) 등의 사항들을 가지고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 가다실은 다수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 국가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HPV백신,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가능할까.
현재 HPV백신뿐 아니라 다른 백신도 NIP(국가 필수예방접종)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NIP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다른 질환보다 상대적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HPV백신을 NIP에 선정했다. NIP 도입으로 인한 질환 감소 효과도 여러 논문을 통해 입증 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 2007년 가다실을 NIP로 도입해 이전에 비해 생식기 사마귀 발병률이 90% 이상 감소했다. 자궁경부 고등급병변 같은 경우에는 74%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런 다양한 데이터들을 국내 보건 당국도 참고할 것이라고 본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NIP에 도입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HPV 바이러스, 예방 백신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향후 NIP를 고려한다면 더 알려야 할 것 같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국내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약 90~93%의 여성들은 자궁경부암과 HPV백신에 대해 알고 있거나, HPV백신 접종 권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아직까지 남성들의 HPV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남성을 대상으로 HPV백신을 NIP로 지원하고 있는 미국, 호주 등도 시작한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다. 비용적인 부분을 고려해 HPV에 더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여성부터 접종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남성에게 HPV질환을 알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본인만 걸리는 질환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옮길 수 있다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가다실 PM으로서 향후 계획.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은 높은 반면, 더 근원적인 이유인 HPV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인식 수준이 낮은 편이다. HPV질환의 위험성과 심각성, 사전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특히 가다실이 9~13세의 남·여아 2회 접종이 가능해진만큼 모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라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