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인터뷰

‘진료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것 ‘가장 중요’

회무 방향 ‘치열한 토론’해야 하지만 ‘결정하면 따라야’

올해는 서울특별시의사회 설립 100년이 되는 해이다. 마침 올해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에서 김숙희 회장이 당선됐다. 100여년 만에 여성회장이 탄생했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보수적인 의사 사회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것이다. / 서울시의사회는 3만여 회원을 대표하는 최대 지부이다. 그만큼 중앙회의 의사결정과 회무수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중앙회인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김숙희 회장의 생각이 궁금하다. 서울시의사회 소속 3만여 회원을 위해 김숙희 회장이 생각하는 회무수행 자세와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김숙희 회장을 만나 현대의료기기 의약분업 세이프약국 등 핫 이슈와 회무 수행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회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책임이 무겁다. 어려운 시기다. 회원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문제를 찾아 해결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료실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금 어려운 게 의사 내부의 분열이다. 자주 만나면서 소통하고 있지만 상생이라는 게 어느 한 부분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내부의 문제도 그렇고 외부 직역과도 소통이 중요하다. 의사도 있고, 간호사도 있고, 치과의사도 있다. 관련된 단체로 약사 등 다른 직역들과 어떻게 하면 힘을 합쳐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인 국민 건강에 기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의사의 권익을 추구하는 것이 의사단체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지만 어떻게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지 않게 외부에 알리고 실익을 찾는가가 중요하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제일 많이 생각하는 건 자주 회원들을 만나고, 관련 단체들과도 소통하는 것이다. 항상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다.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세무, 의무, 보험, 법률까지 다양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 건강검진만 해도 서류가 너무 많다. 정부와 협상을 통해 진료 외 업무를 간소화 시키고자 한다.



회원들은 열심히 진료만 하라. 협상과 투쟁은 의사회의 몫이라고 말했는데.

파업은 회원에게 부담이 되고, 사회적 신뢰의 문제도 따른다. 파업은 가능하면 자제하고 진료에만 몰두하도록 하고, 의료계 단체장들이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고 회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다 안 되면 회원의 힘을 빌리는 거지 처음부터 회원을 앞장세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는 힘은 있다. 3만 회원이 내 뒤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기 때문에 배수진을 치고 회무를 수행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최대 시도지부로서 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은?

서울시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 11만 회원 중 3만 회원을 차지하는 제일 인원수가 많고 큰 산하단체다. 공약에서도 얘기했지만 의사들이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은 협조해서 가는 길이다. 가능하면 의협과 협조해서 가고 싶다.

어떤 이슈에 대해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궁극적 목적은 회원을 위한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치열한 토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충분히 서로 이야기하고 설득하면서 최고의 안을 마련하면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결정을 하면 따라야한다. 목소리를 따로 내것을 회원들이 보면 한심해 보일 것이다.

리더들은 많이 들어야한다. 회원 의견을 많이 묻고 회장단, 전임 회장, 임원, 시도의사회장들과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의견을 나눈다. 이번에도 상임이사진 구성을 할 때 그걸 많이 생각했다.

여성 전문의, 전공의들을 위한 정책들을 고려하고 있는지.

한국여자의사회를 통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의사회에서 추천하는 김희주 부회장을 부회장으로, 윤석완 이대 동창회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모셨다. 임원진에 여의사가 5명 정도 들어왔다. 예전보다 서울시의사회에 많이 들어왔다. 여자의사회와 연계가 되니까 충분히 사업을 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여의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00년만에 여성회장이 탄생했다고 하지만 사실 도전을 안 해서 그렇지 유능한 선배들이 많다. 여자의사 중에는 장관, 국회의원들도 많았다. 처음 뚫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고속도로처럼 길을 걸어가면 희망이 된다. 먼 훗날 50~100년만에 남자의사회장이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뉴스가 될 날도 있을 것이다. 여의사들이 상당히 많다. 전공의 등은 40~50% 정도이다. 의사직업이라는 게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어지고 있는데 아마 독일은 70% 소련 70~80%가 여의사이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한의원에 갔다가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다. 혹 같은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한약치료를 하다 안 낫고 왔다. 그런 경우 암이 있을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안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오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이를 이렇게 검사를 안 받고 이렇게 있었냐고 하면 ‘한의사가 뭘 알겠어요.’라고 그런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했는지 묻고 싶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하면 오진 등 많은 문제 발생…100년 내다보고 일원화로 가야”

한의과 대학이 생기고 한의사들이 배출되는 것, 세상 어느 나라도 이런 예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도 참 딱하다. 10대 말에 똑똑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한의과대학에 들어가서 무엇을 배우는가? 현대의학을 배운다면 몰라도 동의보감 등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를 들을 때 그들이 받을 좌절감 같은 것을 생각 안할 수 없다. 제도권이 되니까 현재는 갑자기 어떻게 바꾸기 어렵지만 정치하는 분들이 이를 바꿔야한다. 한의과대학, 의과대학 분리되어있는 것을 단일화시켜야한다. 정부나 정치인들이 해결 해줘야한다. 10년 100년 앞을 내다봐야한다.

의약분업 재평가 및 선택분업을 어떻게 이어나갈 계획인가?

의약분업 재평가는 의협의 올해 사업에 들어가고 있다. 의협과 같이 재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택분업 문제는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패키지 약은 선택적으로 병원에서 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패키지 약은 30일, 60일분을 병째주는 약이다.

세이프 약국 시범사업 예산이 2억에서 5억88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액됐다.

세이프 약국을 서울시가 강행했고 시행이 됐지만 그게 성공된 사업이라고 보기 쉽지 않다. 세이프약국은 상담해주는 것인데 사실 상담은 약사에게 속한 게 아니다. 우리가 반대했었다. 지금 병의원 문턱이 낮다. 굳이 세이프약국을 강행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이런 걸 하기 전에 같이 협상하고 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를 했다. 서울시와 보건 정책에 대한 것을 많이 협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