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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 외형성장 요인은 상품 매출 得보다 失?

정부의 강력한 약제비 억제 정책으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이 한때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 놓였다. 국내 제약사들은 성장세 둔화의 돌파구로 자체 개발한 의약품이 아닌 다국적 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선택했다.

다국적 제약사도 과거와 달리 신약을 출시 초기부터 종합병원 이상급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공략해 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번에 싹쓸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다국적 제약사는 개원가에 강한 마케팅 및 영업력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를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제약사와 신약 출시 초기부터 전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다국적 제약사의 필요성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통한 외형 성장이 과연 득(得)이 될지 실(失)이 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몇몇 제약사들의 사례를 통해 득보다는 실이 클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최근 종근당홀딩스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자회사에 대한 투자 위험요인으로 상품 비중이 높아지는 점을 언급했다.

종근당 홀딩스는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에 따른 영업환경 위축과 제네릭 시장의 성장정체, 대규모 약가인하 등 비우호적인 국내제약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제약회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을 도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증가해 주요제약사들의 상품 판매비중은 2009년 매출대비 26.1%에서 2014년 9월에는 42.7%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품판매의 마진율은 제품판매보다 열위하며, 도입되는 상품의 계약기간이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제약사가 계약기간 동안 독자 영업망을 확충해 직접 대형병원 및 의원을 상대로 영업을 개시한다면 국내 제약사의 시장점유율 및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도 투자보고서에 "국내 제약사들은 약가규제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추세이며, 2009년 26.1%였던 10개 국내 주요 제약사의 상품매출비중은 매년 증가해 2013년 39.3%로 나타났다"며 "품목도입은 대체로 마진이 낮고 불공정 계약조건도 많아 국내 제약산업의 체질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들이 둔화된 외형성장을 만회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향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외형성장을 꾸준히 해 나갈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이다.

동아에스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수 있다. 동아에스티의 외형성장을 이끌고 있는 품목은 자체 개발한 신약과 제네릭 제품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더불어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 항혈전제 '플라비톨' 등이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외형성장을 이끌고 수익성을 극대화할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