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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총 하루는 회원들의 시간 끝까지 자리 지켜야

저조한 회비납부…스스로 닭이 되고 달걀이 돼서 회원의무 다해야

김영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부의장은 지난 4월 초 치른 중앙대의원 선거에 출마, 선거운동 과정에서 충청남도의사회 회원들을 만나 직접 회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직선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 대의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정서가 무엇인지, 바램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서 회원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26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정관 개정안을 다루지 못한데 대해 그 시간은 대의원의 시간이 아니라 회원들의 시간이기 때문에 끝가지 자리를 지킬 책임이 있는 거라며 앞으로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의협은 지난 4월26일 정총을 개최했다. 대의원 직선제로 정관이 개정된 이후 첫 정총이었다. 충남의사회의 중앙회 파견 대의원 선거에서 김영완 후보는 충남의사회 3선 의장으로서 당당히 경선하여 4월14일 당선됐다. 이어 정총에서 보험담당부의장으로 당선됐다. 최근 김영완 부의장을 만나 의협 대의원회의 현안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충남의사회 의장으로서 중앙대의원 선거운동에 임했던 감회는?

선거경선 지역 다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반 이상은 다녔다. 회원들의 무관심이 상당히 많았다. 직접 회원들과 접촉해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정서를 알게 됐다. 직선제의 장점에 대해 깨달은 바가 많다. 의협 대의원회에 무엇을 원하는지를 직접 체감하게 됐다. 단순하게 지역에서 뽑힌 대의원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직접 회원의 이야기를 듣는 건 차이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간선으로만 해왔기 때문에 직선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는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됐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들었나?

일반 민초 회원들과 대의원들이 하는 이야기는 괴리감이 크다. 회원들은 △회장과 의장은 왜 불협화음을 내느냐 △대의원회가 우리를 대변하는 곳이 맞느냐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는데 왜 파업(작년 3월10일 파업)을 말리느냐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충남의사회 의장 3선을 하고 있는데.

3선을 한 의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전 충남이 같이 있었을 땐 회장도 몇대째 하곤 했었다.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히고 대전 충남이 분리된 이후에는 없다. 전국적으로는 자료를 안 찾아봐서 모르겠다. 충남의사회 의장 선거보다는 중앙대의원 선거 때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역량을 집중하게 됐다. 그만큼 중앙대의원이라는 자리나 직책이 중요한 거 같다. 이제는 직선 출신 의장이라는 꼬리표를 뗐으면 한다. 동등한 자리에서 서로 협력했으면 한다.



대의원회의 역할은?

집행부나 대의원회가 가장 저변에 있는 회원들의 정서가 무엇인지, 바램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서 회원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 대의원회가 나갈 수 있는 방향성은 회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곳이다. 대의원회의 대자가 큰 대(大)자가 아닌, 대신할 대(代)자에 맞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직선제로 대의원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그런데 행동은 바뀐 거 같지 않다는 시각도 있는 데 과거랑 다른가?

중앙대의원 구성 인원 전체가 직선으로 선출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중요한 것은 형식만 바뀌어선 안 된다고 본다. 중앙대의원으로서 회원들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 직선 중앙대의원으로서 생각과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지난 4월26일 정총이 열렸다. 오후 회의 때 정관개정안건이 정족수가 안돼서 자동 폐기됐다.

매년 반복된 현상인데 이번에 또 반복됐다. 일반회원들이 보면 중앙대의원 직선제가 되면 뭐가 바뀐 거냐고 생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으로는 반복되어 선 안 된다. 대의원총회가 열리는 날은 대의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행사하는 하루가 되어야한다. 그런 기본적인 생각이 몸에 배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이 지방이라서 일찍 가야한다고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옛날 의쟁투 투쟁할 때는 저녁 늦게까지 한 적이 많다. 밤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간 적이 많았다. 그런 열의와 정성을 가지고 했다. 자신을 중앙으로 보내준 회원들이 수십, 수백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시간은 대의원의 시간이 아니라 회원들의 시간이다. 끝가지 자리를 지킬 책임이 있는 거다.

임수흠 의장이 대의원회를 상임위원회 체제로 운영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임 의장의 구체적인 복안에 대해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코멘트하긴 어렵다. 임 의장이 여러 가지 복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차제에 말씀을 듣고 이야기를 하는 게 나을 거 같다. 어떻게 보면 그 방법(상임위원회 체제)도 굉장히 좋은 방법일 수 있을 거 같다. 국회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가? 현 시점에서 의료계를 대표하는 두 분, 회장 선거에서 1·2등을 하셨던 두 분이 회장과 의장을 하고 계시다. 여러 가지 협조와 조화가 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보험분과심의위원장으로서 보험이사와 유기적 대화는

중앙대의원을 하면서 법정관을 해왔다. 법제이사도 있는데 자문위원이 있다. 보험쪽에 자문위원에 있으면 각 섹션별로 자문위원을 최대한 활용을 해야 할 것이다. 단체 카톡방에서 같이 대화를 나누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항상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

대의원, 회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충남 출신이다 보니까 충남 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그 다음에는 이번에 나를 부의장으로 선출해준 대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의협의 발전과 미래를 서로 연구하고 고민하고 힘을 합치고 그래서 우리 세대가 아닌 후배세대에서는 참다운 진료를 할 수 있는 진료풍토를 조성하는데 함께 하기 바란다. 지역, 직역을 떠나서 힘을 합쳐서 일으켰으면 좋겠다.

회비 납부율이 저하되어 있다.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본인들이 할 의무가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먼저 자신이 닭이 되고 달걀이 되면 된다. 먼저 회비를 내고 집행부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지적하면 된다. 그런데 잘못하기 때문에 회비를 안내겠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본인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쓰러져가는 의협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 충청남도의사회 김영완 의장은 1989년 2월 15일에 병원을 열었다. 원래 고향은 대전인데 그때만 해도 대전과 충남이 분리가 안 됐다. 같은 충남이고, 젊었을 때 낯선 곳에 와서 의술을 펼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호기심 반 포부 반으로 온 장항 성심의원에 27년째 눌러 앉게 됐다.

김영완 의장은 의대 2곳을 다녔고, 순천향의대를 졸업했다.

첫 의대는 76학번으로 충남의대를 수석으로 들어갔다. 과대표를 하면서 교련반대운동을 했다. 대학생이 학업에 몰두해야하는데 교련복을 입고 군사 훈련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유신시절이다. 교련반대운동을 하면서 교련 1학점이 안 나왔다. 의대는 1학점이라도 빠지면 바로 유급이다. 충남의대를 그만두면서 의대를 안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의사의 길이 가장 보람이 있는 길이 아니냐고 해서 순천향대를 다시 시험을 보고 들어갔다. 6년 어린 후배들과 같이 공부했다.

학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전문과가 없다. 인턴만하고 레지던트 조금 하다가 그만뒀다. 막 바로 지금 하는 병원에 충남의대 선배 원장이 2개월만 봐 달라는 요청으로 내려 왔다. 27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