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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 항암제 글로벌은 블루오션 한국은 레드오션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만성질환에서 항암제로 대세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표적항암제로 인한 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으로 인해 암이 죽음의 병이 아닌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암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항암제 시장도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 확대로 매년 새로운 항암제들이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는 최고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효과가 뛰어난 제품이 개발되면 매출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노약품이 선보인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경우에도 오는 2020년 매출이 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가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는 것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한국의 항암제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항암제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없기 때문에 ‘레드오션’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통과하기 어려운 보험급여 절차로 인한 것이다.

2010년 이후 보험급여가 이뤄진 항암제 중 가장 오랜 시일이 걸린 약물은 아바스틴의 ‘대장암’ 적응증이다. 무려 78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2007년 9월에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2014년 3월에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된 것이다.

얼비툭스의 ‘두경부암’과 ‘대장암’ 적응증에 대한 보험급여가 이뤄지기 까지 걸린 시간은 각각 68개월과 60개월이다.

2012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국내에서 시판 허가받은 항암제 신약 25개 제품이며 이중 올해 5월말 기준으로 보험급여를 받은 품목은 단 4개에 불과하다.

항암제의 보험급여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일부 항암제의 경우 환자들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식약처에서는 시판허가를 받았으나 보험급여가 이뤄지지 않아 너무나도 비싼 약값을 환자 개인이 부담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필요한 항암제임에도 불구하고 복용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먼저 개발된 항암제임에도 불구하고 보험급여가 되기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후발주자인 경쟁 제품과 같은 시기에 보험급여가 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너무 제한된 보험급여 기준으로 인해 항암제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식약처의 적응증보다 보험급여 기준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급여 등재까지 걸리는 오랜 시간과 제한된 보험급여 기준으로 인해 국내 항암제 시장은 글로벌 항암제 시장과 다르게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항암제 개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제가 블루오션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보험급여 등재 기간을 단축하고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보험급여 기준을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