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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날의 칼이 되어버린 코 프로모션

최근 한국MSD가 '자누비아' 패밀리 제품의 파트너를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옮겼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엄청난 매출액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대웅제약 전체 매출액의 20% 가량의 빠져 나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당장 성장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대웅제약은 과거에도 이같이 뼈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보톡스'를 국내 시장에서 안착시킨 이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앨러간이 회수해 버린 것이다. 이로인해 '나보타'를 개발하게 됐으며 이제는 효자품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은 대웅제약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지속적인 성장동력이 자체 제품이 아니라 타 사의 제품인 상품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미약품도 사업보고서에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의 경우에도 성장동력이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 패밀리라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이후 제품을 회수하게 된다면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한꺼번에 빠져 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의 역사가 짧은 국내 제약사의 입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코 프로모션은 어쩔수 없는 선택일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동력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는다는 것이 문제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통해 성장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품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신약개발 역사가 짧지만 의료진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 지속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 반드시 투여되는 '타목시펜'이라는 호르몬 요법제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약물로 신경정신과 전문 제약사라는 이미지를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로 탈바꿈시켜 준 약물이다.

국내 제약사도 이같은 약물을 개발해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드시 처방해야 하는 약물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