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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소아과] 알레르기비염의 기전과 치료

 

 

 

 

 

 

 

나 영 호

경희의대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서론 

 

알레르기비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이다. 증상의 발현은 어느 연령에서나 시작할 수 있지만 대부분 소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시작한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과 같은 비염 증상은 감기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이들 증상은 코에 대한 다양한 알레르기, 비알레르기성 자극에 대한 일련의 생리적인 반응이다.
성인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이 쉽게 인식되어 진단과 치료에 별 어려움이 없으나, 소아에서는 증상의 발견이 어렵고 증상을 발견해도 재발되는 상기도 감염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진다. 본 글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의 병태생리를 비알레르기비염과 비교하고 그 치료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비염의 병태생리

 

1. 알레르기비염(Allergic Rhinitis)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 천식과 매우 유사하게 점막염증과 과반응성을 특징으로 한다. 비염의 원인 알레르겐은 천식과 마찬가지로 흡입성이다. 전형적으로 실외항원, 식물화분과 곰팡이는 계절성 비염을 일으키며 집먼지진드기, 바퀴, 애완동물 등의 실내 알레르겐은 연중(perennial; 통년성) 증상 일으킨다. 알레르기 비염의 세포 수준에서 발병기전은 알레르기 천식에서와 같이 비만세포와 호염기구 두 세포의 표면에 부착된 특이 IgE Fab 부분과 항원(알레르겐)과의 상호작용이다(Fig. 1). 항원과 IgE 사이의 상호작용은 이미 형성된 염증매체(of preformed inflammatory mediators )인 히스타민(histamine), 트립타제(tryptase) 등과 새로 합성(de novo synthesis)되어 방출되는 프로스타그란딘(prostaglan- din)D2, 류코트리엔의 방출을 초래한다(Fig. 2). 이 물질들은 심한 국소 소양감, 재채기, 비루 그리고 콧물과 같은 급성 증상들을 일으킨다. 히스타민은 이 알레르기비염의 급성 임상양상의 관점에서 모든 범주의 비염증상을 나타내는 유일한 염증매체이기 때문에 아마도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다. 하기도에서와 같이 비점막에 대한 알레르겐 노출은 급성(조기)반응뿐만이 아니라 특히 비충혈과 같은 증상의 재발, 염증매체 2차 방출 반응, 비액내 호산구 호염기구, 단핵구, 호중구 증가를 특징으로 하는 후기반응을 초래한다.

 

 

 

 

2. 비알레르기비염(Nonallergic Rhinitis)
가장 흔한 비알레르기 비염증후군의 병태생리는 명확하지 않다. 과형성 비알레르기 비부비동염(hyperplastic nonallergic rhinosinusitis)의 조직 소견은 알레르기비염과 유사하며 과도한 점막 염증과 비강 및 부비강 점막비후로 특징 지워진다. NARES의 원인 또한 미상이나 이 증후군의 임상 양상은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하다. 아직까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알레르겐이 NARES의 원인일 가능성과 이 환자들에서는 알레르기 감작이 코의 국소환경에 제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
비알레르기성, 비염증성 비병증(vasomotor rhinitis, 혈관운동비염)에서는 비점막의 염증이 없을뿐더러 보고된 몇몇 기능 이상도 자율신경계 범위에 제한된 것으로 여겨진다.

 

 

 

 


비염의 치료 

 

1. 알레르기비염
1)
환경 관리
알레르기비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원인 항원을 줄여주는 것이다. 애완동물이나 직업성 알레르겐과 같이 제거나 회피가 용이한 경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실제로 원인 항원을 제거하거나 회피를 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또한 실외항원을 완전히 회피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실내에 높은 농도의 항원이 있을 때 이를 줄여주는 것이나, 실외항원에 노출을 가능한 최소로 줄이는 방법을 시도하여 볼 수 있다.


① 집먼지진드기(house dust mites)
대표적 실내항원인 집먼지진드기의 노출을 줄이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집먼지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양을 줄이기 위하여 시도되는 방법으로써 1) 침실이나 주로 활동하는 공간에서 천으로 된 가구, 카펫, 담요, 새털침구, 쿠션 등을 치운다. 2) 매트리스와 이불, 베개 등 침구류를 집먼지진드기 투과방지 커버로 싸서 밀봉하며, 침구류를 최소한 1주에 1회 이상 뜨거운 물(55℃ 이상)로 세탁한다.  3) 천 커튼은 닦을 수 있는 플라스틱 블라인드로 바꾸거나 주기적으로 세탁한다. 4) 매주 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가 장착된 진공 청소기로 마스크를 쓰고 실내 먼지를 제거하며, HEPA 필터 공기청정기를 비치한다. 5) 실내 상대습도는 50% 이하가 되도록 한다.


② 실내 애완동물(domestic pets)
가능하면 알레르기 원인인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양이 항원은 고양이를 집에서 키운 후에도 약 4~6개월 동안 남아 있을 수 있다. 애완동물을 꼭 실내에서 키워야 한다면 거실이나 침실에 들여놓지 않고 HEPA 필터가 갖추어진 공간에서 기르고, 일주일에 2회 이상 목욕을 시킨다.


③ 바퀴(cockroach)
바퀴의 서식을 줄이고 항원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부엌 등 실내에 음식물이나 바퀴가 좋아하는 먹이(기름기, 비누, , 치약, 설탕, 알코올 등)가 없도록 치우는 등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하여야 한다. 실내의 물기를 제거하고 습도를 낮추며 바퀴 살충제나 덫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④ 실외항원(outdoor allergen; pollen, molds)
화분(꽃가루)이나 일부의 곰팡이 등과 같이 완전히 회피가 불가능한 실외항원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단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법이다. 원인 항원 유행시기에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며,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습도가 낮은 맑은 날에 주의한다. 부득이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 모자, 안경 등을 착용하여 노출을 줄인다. 그리고 외출 후에는 실내에 들어오기 전에 옷을 잘 털고, 샤워와 양치질을 한다. 애완동물은 실외항원 유입의 매개역할을 하므로, 집에 들인 후에는 목욕을 시킨다. 또한 원인 항원 유행시기에는 창문을 밀폐하고, 세탁물과 침구류도 밖에 널지 않으며, 실내에는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2) 약물치료
알레르기비염의 약물치료는 증상의 발현 양상, 중증도와 조절상태, 약물의 효능, 안전성, 편의성과 비용대비 효과, 환자의 선호도와 순응도, 동반 질환, 과거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Table 3). 특정한 계절에 국한된 증상에 대하여는 해당 계절 시작 전에 예방적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증상에는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며, 통년성 비염에서는 흔히 1년 내내 약물투여가 필요하게 된다
.
소아에서는 약물을 투여할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장에 따른 신체의 변화가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출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정하여야 한다
.
알레르기비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경구 항히스타민제, 비강내 항히스타민제, 비강내 스테로이드제, 항류코트리엔제, 비충혈제거제, 항콜린제 등이 있으며 이들 약물들의 알레르기비염 증상에 대한 상대효능은 (Table 3)와 같다.

 

① 경구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비염 소아 환자들은 국소 투여제 보다는 경구 약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소아에서는 경구 항히스타민제가 중요하다. 경구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에 의한 증상 즉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 눈 증상 등에는 효과적이나, 코막힘에는 효과가 미약하다. 1세대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작용과 항콜린성 작용으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진정 작용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알코올이나 진정제와 같은 중추신경계 작용약물과 같이 복용하였을 때에는 더 증가할 수 있다. 항콜린성 부작용으로 눈과 입이 건조해지고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배뇨장애를 유발하고 원발성 폐쇄각 녹내장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사용이 가능한 경우에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추천되지 않는다.
1
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작용시간을 연장시키고 부작용을 줄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fexofenadine, levocetirizine, loratadine, ebastine 등이 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지용성이 약해 대개 뇌혈관 장벽을 잘 통과하지 못하여 진정작용이 약하며, 항콜린성 부작용도 거의 없어 몇 년 동안의 장기간 치료에도 안전하다. 대개 투약 30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약 2시간 정도는 혈중 최고 농도에 도달하고, 효과는 약 24시간 정도 지속된다.


② 비강내 항히스타민제
비강내 항히스타민제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있어 경구 2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교하였을 때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경구용 제제와는 달리 비충혈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나 비강내 스테로이드 보다는 약하다. 비강내 스테로이드와 같이 사용하였을 때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③ 비강내 스테로이드
비강내 스테로이드는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효과가 가장 강력한 약물로 triamcinolone, budesonide, mometasone, fluticasone등이 있다(Table 4).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는 알레르기비염의 모든 증상, 즉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등에 매우 효과적이며 특히 눈 증상(결막염)도 완화시킨다. 특히 비충혈(코막힘)이 있거나 증상이 빈번하다면 비강내 스테로이드가 가장 적절한 1차 치료 약물이다.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는 일반적으로 증상 조절과 예방 목적으로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알레르겐 노출에 의한 급성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있어서는 항히스타민제 또는 충혈제거제보다 효과적이지는 않다. 환자의 증상 호전이 있는 가장 낮은 용량이 권장되며, 증상이 초기 권장 용량으로 호전되는 경우에는 용량을 줄여도 효과가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비강내 스테로이드의 국소적인 부작용으로는 드물게 작열감, 비강 건조, 비출혈, 가피 형성, 극히 드물게는 비중격 천공이 나타날 수 있다. 비점막의 위축은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나타나지 않는다.


④ 비충혈제거제
비충혈제거제는 알레르기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의 코막힘 증상에 일시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재채기, 콧물, 코 가려움에는 효과가 없다. pseudoephedrine, phenylephrine 등의 경구 비충혈제거제는 6세 이상의 소아에서 사용가능하며 전신 부작용으로 보채거나, 어지럼증, 두통, 떨림, 불면, 빈맥, 고혈압 등이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비강내 국소비충혈제거제로는 phenylephrine, imidazoline 유도체인 oxymetazoline xylometazoline이 있다. 이러한 제제는 비강 혈관수축을 유도하고 비점막 부종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10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비점막 부종이 심해지며 속성 내성(tachyphylaxis) 또는 약물비염(rhinitis medicamentosa)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부작용으로 국소적인 통증, 작열감, 재채기, 비인후 건조가 나타날 수 있다.

 

⑤ 항류코트리엔제
항류코트리엔제는 류코트리엔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약제로써, montelukast, pranlukast 등이 있다. 항류코트리엔제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뿐만 아니라 눈의 증상에도 다소 효과가 있다.


⑥ 크로몬(cromones)
비만세포 탈과립 억제제인 cromolyn sodium이 국소 투여로써 알레르기비염 증상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된다. 그러나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보다 효과가 떨어지고, 하루 4~6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⑦ 비강내 항콜린제
비강내 항콜린성 약물인 ipratropium bromide는 알레르기비염, 비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에 의한 콧물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재채기나 코막힘에는 효과가 없다.


3)
특이면역치료 
알레르겐-특이 면역치료는 알레르겐 추출물의 양을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투여함으로써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반응 관용(tolerance)을 유도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흡입성 알레르겐을 사용한 면역 치료의 임상적 효능은 알레르기비염 또는 천식에서 이미 확립되어 있다. 알레르겐-특이 면역치료는 주로 피하경로로 시행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설하 투여의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2. 비알레르기비염
비알레르기비염의 모든 질환에서 항히스타민, 충혈제거제, 항콜린제를 이용한 대증 치료가 과도한 비루, 비충혈, 비소양증의 증상인 경우에는 각각 도움이 될 수 있다. NARES와 비후성 비부비동염의 경우에는 비강내 스테로이드제가 적응증이 된다.
비스테로이드제는 혈관운동비염에 적응증이 아니며 이 경우에는 대증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

 

결론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은 치명적으로 심하지는 않지만, 증상에 따른 불편함이 있으며, 학습, 직업 업무의 능률을 저하시키고 수면에 지장을 가져오는 등,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는 원인으로 밝혀진 알레르겐에 대한 환경 관리를 1차적인 치료 원칙으로 하며 약물치료와 면역치료는 보조 요법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약물치료는 한 종류의 약물이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좋은 효과를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유연성 있는 치료 계획의 수립이 중요하며 환자의 증상과 지속기간 따라 단계적인 치료 약제를 선택하여 치료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다시 약제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Fig.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