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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순환기내과] 협심증의 최신 진단기법과 치료

 

 

 

 

 

박 덕 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협심증의 진단

 

 

1. 진단에 필수적인 협심증의 주요 증상

안정형 협심증으로 생기는 흉통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가장 전형적인 특징은 가만히 앉아 있는 휴식기에는 통증이 없다가 계단이나 육교를 오른다든지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할 경우 통증이 유발되고, 대개 2~5분 지속되다가 안정되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 시에는 심장 근육에 훨씬 많은 양의 혈액 공급이 필요하나, 죽상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 때문에 적절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심장 근육에 일종의 빈혈상태가 초래됨으로써 흉통이 발생한다.
협심증으로 생긴 흉통은 같은 양의 운동을 하더라도 차가운 날씨에 노출될 때나 식사 직후에 통증이 더 잘 유발되는 경향이 있다. 안정형 협심증의 경우는 이러한 환자의 특징적인 병력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주로 가슴이 아픈 것 즉, 흉통이다. 흉통은 가슴 한가운데에 심한 통증과 압박감으로 나타나며, 대개 가슴 상복부에 국한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위쪽으로는 턱까지, 아래쪽으로는 배꼽 부위까지 생길 수 있다. 때로는 팔 안쪽이나 목으로 통증이 방사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에 따라서 협심증에 의한 흉통은 아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불안정형 협심증이란 말 그대로 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증상이 불안정해진 상태를 말한다. 운동 시에만 생기던 흉통이 운동에 관계없이 안정 시에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흉통의 빈도가 잦아지고, 기간이 길어지며,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으로도 흉통이 잘 없어지지 않게 된다. 대개는 안정형 협심증이었던 환자들이 이 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는 최근 1개월 안에 처음으로 진단된 협심증이나 아주 작은 운동량에도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를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간주한다.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좁아진 정도에 상관없이 죽상경화증이 진행되어 터지면 그 자리부터 혈관에 혈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렇게 생긴 크고 작은 혈전이 혈관을 순간적으로 완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죽상경화증 부위에서 혈전이 생기기 시작하면 혈전 자체에 의해서 물리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것 외에도, 혈전으로부터 많은 혈관 수축성 물질들이 분비되어 혈관을 심하게 수축시켜 기능적인 혈관 폐쇄를 야기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좁아져 있던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서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 근육이 죽은 상태를 말한다. 좁아진 관상동맥에 의해서 심장 근육에 빈혈이 생기면 협심증이고,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죽으면 심근경색증이다. 근본적인 차이점은 협심증은 심장 근육이 일시적인 심근 빈혈에 빠지나 죽지 않은 상태이고, 심근경색증은 심근 빈혈이 지속되어 심근이 국소적으로 죽는다는 점이다. 임상적으로는 협심증은 통증이 있다가 안정을 하면 최대 30분 안에 저절로 사라지나, 심근경색증은 안정을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상당수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기 전에 돌연사하는 무서운 병이다. 심근경색증의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흉통이다. 협심증의 흉통과 같은 통증이 있으나, 그 정도가 훨씬 심하고, 적어도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협심증은 그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흉통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을 취하면 2~5분 안에 서서히 사라지는 반면, 심근경색증은 혈류가 차단되어 심장 근육의 괴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오래 지속되어 30분 이상 혹은 수 시간 동안 가기도 한다.  

 

2. 협심증 진단에 필요한 검사들

1) 심전도 (EKG) 
협심증 환자들은, 특히 질환이 초기 단계이면 심전도가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전에 심근경색증을 앓았거나 현재 불안정형 협심증이 있는 경우는 심전도에 특징적인 이상 징후가 관찰될 수도 있다. 특히 흉통이 일어나는 당시에 심전도를 찍어보면 대개 전형적인 이상 소견이 발견된다.
심장 근육이 완전히 죽게 되는 심근경색증의 경우는 심전도가 전기적으로 아주 특징적인 소견을 보여 진단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협심증의 경우는 상태가 매우 심하더라도 심전도가 정상일 수 있기 때문에 심전도가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2) 홀터 (Holter monitoring)
24시간 안에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홀터 검사는 병을 진단할 수 있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따라서 홀터 검사는 안정성 협심증 진단에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으나, 변이형 협심증이나 무증상 심근허혈증 진단에는 때로 유용하게 이용되기도 한다.
24시간 동안 계속하여 심장박동을 기록해주므로 협심증에 동반되는 여러 가지 부정맥의 존재 여부도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운동부하 심전도 (Treadmill test)
협심증 진단을 위한 운동부하 검사는 심전도 검사 중 하나다. 협심증 환자는 흉통이 있을 때만 심전도 변화가 특이하게 나타나므로, 운동으로 협심증을 유발한 후 흉통이 나타났을 때에 심전도를 찍어보아야 한다. 협심증이 중증일 때는 대부분 환자가 양성 결과를 보인다. 운동량과 증상에 따라서 협심증의 심한 정도와 환자의 경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운동부하 검사 시 운동량은 환자의 생존율과도 비례한다. 검사의 원리가 부하를 주어 흉통을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정형 협심증 등 응급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부적합하다.
안정된 상태에서 검사를 하더라도 드물게는 급성 심근경색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가 가능한 곳에서 경험 많은 사람이 검사해야 한다. 또한 의사가 상주하고 있거나 최대한 빨리 올 수 있는 상황에서 시행해야 한다.

 

4) 심장 초음파 (Echocardiography) 
안정형 협심증은 안정 시 심장 초음파 결과에는 뚜렷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심한 협심증이 있거나 전에 심근경색증을 앓았던 환자들은 심장 근육의 일부가 기능적으로 상하거나 죽어 있기 때문에 심장 초음파상 국소적인 수축 장애를 관찰할 수 있어 협심증 검사에 도움이 된다.
안정 시 정상 소견을 보이는 협심증은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와 마찬가지로 운동부하나 스트레스를 심장에 주어 협심 상태 즉, 심장 근육의 빈혈 상태를 만들어 그 부위에 해당하는 국소적인 심장벽의 수축 운동 장애를 관찰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협심증이 발생하여 심장 근육에 빈혈이 초래되면 심장 근육의 부분적인 수축 운동 장애가 협심증에 의한 심전도 변화나 환자 증상보다 먼저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심장 초음파를 이용하여 협심증을 진단하는 방법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5) 핵의학 스캔 (Thallium scan) 
특정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정맥에 주사한 후 심장 근육의 생존 상태 즉, 심장 근육의 생존 여부를 평가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때 사용되는 동위원소는 살아 있는 심장 근육에만 흡수되어 심장 근육의 생존 상태를 알려준다.
운동부하나 약물 등으로 협심 상태 즉, 심근 허혈(빈혈) 상태를 유도하면 심근 허혈 상태의 심장 근육에는 흡수되지 않다가 심장이 안정되어 심근 허혈 상태가 풀리면 같은 자리에 다시 동위원소가 흡수되어 협심증 진단뿐만 아니라 심근 허혈의 부위와 정도를 정확히 평가한다.
따라서 운동부하 시와 안정 시에 촬영을 두 번 해야 한다. 한 번 검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0여 분 정도이며, 첫 번째 촬영 후 4~5시간 정도 후에 두 번째 촬영을 해야 한다. 

 

6) 관상동맥 CT 조영술 (Coronary CT scan)
외래에서 비교적 쉽게 검사할 수 있고, 도관 삽입 등 침습적인 시술 과정이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의 발달로 촬영 시간 및 검사의 정확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7) 관상동맥 조영술 (Coronary angiography)
여러 가지 새로운 영상 기술에 의해서 새로운 진단방법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관상동맥 조영술은 협심증 진단에 가장 확실한 검사방법이다. 이 검사는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와 그 정도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고,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검사이다.
특히 변이형 협심증 진단을 위해서는 관상동맥 조영술로 혈관이 정상인 것을 확인한 후에 특수한 약물을 이용하여 관상동맥의 경련을 확인해야 하므로 변이형 협심증의 확진을 위해서 이용되기도 한다. 검사에 따르는 합병증으로는 0.01~0.1% 정도의 심근경색증, 뇌졸중, 조영제 과민반응 등이 있으며, 2,000명 중 한 명꼴로 사망률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가장 정확한 검사라고 해서 무턱대고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서는 안 되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 국소 마취를 하므로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검사이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Coronary CT에 대한 최신 경향]

관동맥 CT 혈관 조영술(CT coronary angiography, CTCA)의 장점은 관동맥 조영술에 비해 비침습적이며 스트레스 심초음파검사나 동위원소 검사가 간접적으로 혈관의 협착을 시사하는 데 비해 혈관의 협착을 직접 영상화한다는 점에서 각광 받고 있고, 최근 CT (computed tomography)의 심장질환 환자에 대한 적용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예상된다.

 

① 영상 품질 향상 - 인공 음영의 감소, 빠른 심박수를 가진 환자에서의 검사
CT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있으며 현재 0.6mm 절편 두께와 X-선 튜브 회전 속도가 0.33초, 1회 회전에 64단면을 얻는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관동맥 조영을 위해서는 비이온성 조영제 약 60~120ml를 3~5ml/sec 속도로 주입하고 약 5~10초 정도(64-절편CT, 0.6mm 스캔 기준) 호흡정지 상태에서 촬영한다.
3차원 영상은 용적입체영상(volume-rendered image, VR), 최대강도투사영상(maximum intensity projection image, MIP)이 있으며 혈관분석을 위해서는 곡선형평면합성(curved planar reformation) 방법을 이용한다. 또한 심장의 장축 또는 단축을 따라 영상을 합성하여 심벽의 두께와 비후도, 심장의 용적 등을 계산하여 심구혈률, 국소적 심근 운동 변화, 심근의 관류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심장 MDCT는 시간 해상도의 한계로 심장박동수가 80회 이상인 경우 빠른 심장박동에 의한 인공물(artifact)이 발생할 수 있으며, 관동맥에 심한 석회화(dense calcified plaque)가 있는 경우 협착의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부정맥이 있거나 인공 심박동기가 있는 환자, 숨을 참기가 힘든 중환자에서는 좋은 영상을 얻기 어렵다. 심박수를 떨어뜨려 영상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베타차단제를 투여해 심박수를 낮추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베타차단제는 심박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검사 도중 조영제나 nitroglycerin 투여에 따른 심박수의 변화 폭을 줄여주는 작용을 하고, 부정맥의 정도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metoprolol 같은 심장 특이적인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propranolol 같은 비선택적 약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구강투여는 대개 검사 1시간 전에 하고, 대기시간을 줄이고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정맥투여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 보급되고 있는 이중튜브 CT(dual source CT)는 기계적으로도 시간 해상도가 2배 향상되어 심박수가 1분당 100회 정도 되는 환자에서도 베타차단제의 사용 없이 만족할 만한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② 방사선 조사량 감소를 위한 기법
방사선 조사량에 대해서는 관상동맥 CT에서 사용하는 관전류가 일반 CT와 비교하여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최근 Einstein 등이 JAMA 2007에서 보고한 바로는 일반적인 관상동맥 CT 촬영이 평생 동안의 발암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정도로 작지는 않다는 내용도 있었다. 최근에는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이 개발 및 사용되고 있다.
그 첫째로는, 전향적 동기화이다. 전향적 동기화는 R파가 검출되면 정해진 delay time을 이용해 scan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환자를 순차적으로 움직이면서 나선형 촬영이 아닌 sequential scan을 하는 방법이다. 1mm 두께로 12cm 정도의 심장을 촬영하려면 과거 4채널 CT에서는 scan range가 4mm였으므로 60회의 R-R interval이 필요하여 심박수가 분당 60회인 사람에서 60초가 걸리는 문제가 있어 실용적이지 못했으며, 주로 3mm 두께로 촬영하는 calcium scoring에 이용되었다.
하지만, 최근 64채널 CT에서는 1번에 최대 40mm의 scan range를 가지므로, 5~7번의 R-R interval로 심장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320채널을 가진 CT는 1번의 회전으로 16cm의 길이를 scan할 수 있어, 심박수가 낮은(분당 약 60회 미만) 경우에 1회의 R-R interval 동안, 1번의 회전으로 검사를 마칠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한 시간 동안만 X-선을 조사하므로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부정맥이 있거나 심박수 변화가 심한 경우, 혹은 심박수가 빠른 경우(60회 정도 이상)에서는 영상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심장의 기능적 검사는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전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후향적 동기화는 연속적으로 촬영한 후 기록된 심전도의 일정 범위에 해당하는 영상을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이때 되도록 중복되는 데이터를 얻어야 한다. 장점으로는 심주기에 상관없이 영상을 재구성할 수 있고, ejection fraction이나 valve motion을 보는 등의 기능 검사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심주기에 방사선 조사가 이루어지므로, 방사선 피폭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상 재구성 시기에 해당하는 심주기에는 적정량의 100% 방사선을 모두 조사하고, 그 밖의 심주기에는 20~40%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ECG-pulsing 기법을 이용해 방사선량을 줄인다. 최근에는 20~40% 대신 원하지 않는 ECG-segment의 방사능을 4%까지 줄여서 검사함으로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 감소시킨다(Mindose짋).  또한, 검사의 특성상 심박수가 증가할수록 pitch를 증가시켜 scan time을 줄임으로써 방사선량을 줄이는 adaptive pitch 기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법들을 적용하는 경우의 방사선량은 3~5mSv로 필자의 병원에서 검사하는 Chest CT에서 사용하는 방사선량 정도에 해당한다.


 

협심증의 치료

 

협심증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비 약물 치료로 나누며, 비 약물 치료방법은 그물망 혹은 풍선을 이용하여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과 수술이 있다. 앞에서 말한 질환 종류와 경중도에 따라서 이러한 시술 중 하나를 선택하든지 병합하여 치료한다.

 

1. 약물 치료

약물 치료를 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관상동맥)을 확장시키고, 심장이 무리해서 일하지 않도록 즉, 일하기 편한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실제로 약물 치료는 동맥경화증으로 심하게 좁혀진 혈관을 넓혀주는 효과가 스텐트 시술에 비해 크지 않지만, 심장 근육이 하는 일을 덜어줌으로써 협심증이 생기는 빈도나 통증의 강도를 감소시켜 준다.
하지만 약물 복용 후에 흉통이 줄거나 없다고 해서 병이 완전히 나았다고 생각하면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약물 치료는 관상동맥을 완전히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치료가 아니다. 다만, 심장이 일을 덜 하게끔 하거나 관상동맥을 조금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들로는 니트로글리세린 제제(질산염 제제), 베타차단제, 칼슘차단제, 항혈소판 제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및 실로스타졸) 및 고지혈증 치료제가 있다. 이러한 약제들 중 동맥경화의 안정화에 가장 주요한 스타틴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자. 

 

 

[스타틴] 

콜레스테롤 수치는 반드시 낮춰야 한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콜레스테롤은 종류가 다양하여 중성지방, 저비중 지단백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고비중 지단백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등이 있다.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의 증가, 좋은 콜레스테롤의 감소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올리는 중요한 위험인자들이다.
흡연을 한다든지,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의 가족력이 있어 심혈관질환 발생의 요소를 가지고 있을 경우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므로 교정이 더욱 필요하다. 더욱이 이미 확인된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경동맥질환의 증상이 있거나, 복부 대동맥류, 말초혈관질환, 당뇨 등이 있을 경우에는 두말할 필요 없이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는 경우 조절 목표치는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혈중 수치가 100mg/dl 미만이 가장 이상적인 수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기 투여 시 간기능 수치가 다소 올라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임상적으로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물을 많은 양 썼을 경우 아주 드물게 근육괴사가 일어나는 일이 보고되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동맥경화증이므로 고지혈증 치료가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다. 많은 연구결과,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기존의 죽상경화반을 불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콜레스테롤이 안정형 협심증을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진행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면 더이상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물로 떨어뜨린 경우에는 미미하지만 죽상경화반의 크기 자체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스타틴 계열의 약들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가장 강력하게 저하시킨다. 직접적으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억제하고, 간접적으로는 혈관벽, 염증세포 등에서 동맥경화 형성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의 진행을 억제하여(항염증 작용) 심장질환 발생을 억제한다. 이를 통하여 심장질환의 발생을 25~30% 줄일 수 있다. 이 결과는 여성, 당뇨병, 심지어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mg/dl 이하인 사람들에게서도 모두 관찰된다. 리피토, 크레스토, 조코, 심바스트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약제들을 사용 중이다. 

 

 

2. 관상동맥 중재시술 (스텐트 치료)

최근에는 시술 기구 및 기술 개발로 관상동맥 우회술보다 덜 침습적인 스텐트 시술의 시행 빈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약물 용출성 스텐트(drug-eluting stents)의 도입과 더불어 시술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가 있었다. 즉 기존의 일반 스텐트 시술 시 발생하는 30~40%의 재협착률을 10% 줄임으로써 복잡한 병변에 대한 시술뿐 아니라 일반적인 모든 중재시술에 약물 용출성 스텐트가 사용되고 있다.

 

시술 후에는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들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다.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시중의 건강보조식품 내지는 민간요법에 대해서는 대단히 호의적이면서도 정작 생명을 보호해 주는 심장 치료제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특히 지속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의 지도 및 감독이 필요하다.

 

심장혈관의 경중도에 따라서 1종류 내지는 3종류의 항혈소판제와 함께 혈압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외래 진료도 꾸준히 받으면서 경과를 확인해야 하는데, 첫 1년간은 4~6개월마다, 그 후부터는 6~12개월마다 외래 진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진료를 받을 때마다 신체 활동에 변화는 없는지, 협심증 통증의 빈도와 강도 및 양상의 변화가 있는지, 약은 잘 복용하고 있는지, 다른 위험인자의 발생은 없는지, 다른 새로운 동반 질환의 발생은 없는지에 대해 평가받는다. 주기적으로 빈혈,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등을 확인하고, 증상에 따라 혈청 전해질과 신장, 갑상선기능에 대한 평가도 받는다.

 

3. 관상동맥 우회술
활발한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이 시술의 좋은 결과로 최근에 들어 수술 영역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축소되었으나, 좌주간부 혈관 폐쇄와 함께 심장혈관 전반에 걸쳐 병변이 존재할 경우에는 여전히 수술적 치료가 중요한 치료법이다. 관상동맥 우회술에는 흉부의 내유동맥이나 팔, 다리의 혈관(요골동맥, 복재정맥) 등이 이용된다.

 

이 수술은 폐쇄된 관상동맥을 우회해서 정상 혈관을 연결하여 준다. 말하자면, 경부고속도로에 정체가 심할 때 중부고속도로로 우회해서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숙련된 외과의사가 수술할 경우 2% 이하의 사망률을 보이는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복재정맥은 다리에 있는 정맥 중 하나인데, 이 혈관을 떼어내어 대동맥과 관상동맥을 연결함으로써 대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한다. 정중 흉골 절개술을 통해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고 수술 후 합병증이 없을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약 1주 정도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법에 의한 관상동맥 우회술(minimally in- vasive 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1) cardiopulmonary bypass (CPB)를 사용하지 않는 것, 2) 정중 흉골 절개를 피하는 접근법이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는 OPCAB, MIDCAB, LAST, TECAB 등의 여러 약자들을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Minimally invasive surgery를 시행하고 있다.

 

 

[출처]디아트리트 VOL.11,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