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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비뇨기과] 조루증의 진단과 한국 남성에서의 조루증 유병률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Premature Ejaculation Diagnostic Tool (PEDT) 한국어판의 개발

 

최근 발표된 조루증 정의를 살펴보면, 조루증의 진단에서 고려해야 할 4가지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객관적 기준인 IELT와 주관적인 3가지 요소 즉, 1) 사정 조절 능력(control over ejaculation), 2) 성교의 만족감(satisfaction with inercorse), 3)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환자 또는 파트너의 고민 또는 스트레스 여부(distress or bother)이다.1)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조루증의 진단 기준은 DSM-IV-TR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ourth Edition, Text Revision)이다. 이 정의에 의하면 조루증은 지속적, 반복적으로 최소한의 성적 자극에 의해 삽입 직전, 직후 원하기 전에 사정되는 경우로 정의하였고, 개인적, 상대적 심리상태, 약물, 대인 상태 등을 고려하여 조루증을 진단하였다.2)  이러한 정의에 의하면 조루증은 이러한 장애가 유의한 고민이나 성적 파트너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유발할 때만 진단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기준인 정확한 사정시간이 정의되지 않았다. , 객관적으로 정상 또는 긴 사정시간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사정을 조절할 수 없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DSM-IV-TR로 조루증을 정의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객관적인 측정을 위해 질 내 사정 지연시간(intravaginal ejaculatory latency time, IELT)을 이용하여 진단과 치료효과 비교에 사용하고 있다.3) 하지만 IELT 2, 3분 또는 5분 이상이 되는 정상적인 남성에서도 조루증을 호소하고, IELT 1분 또는 2분 미만인 남성 중에서도 조루증을 호소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 조루증을 IELT만으로 진단할 절단치(cut-off point)를 정하기 힘들다. 또한 IELT를 측정하기 위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는 방법은 stopwatch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측정방법은 결과에 오류(bias)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4~5) 또한 IELT의 측정은 일반 외래에서 쉽게 측정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Symonds 등은 임상적으로 조루증을 진단하는 자기 기입식 설문지(self-administered questionnaire) PEDT (premature ejaculation diagnostic tool)를 계발하였다. PEDT는 매우 높은 타당도로 자가 설문만으로 쉽게 조루증의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되었다.6) 하지만 설문지 조사, 특히 자기 기입식의 설문조사는 종족이나 인종 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조사 점수에 많은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서구 국가에서 수행된 PDET 설문지의 타당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따라서 저자는 PDET 한국어판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연구하여, 일상 외래에서 조루증의 진단도구로써 이 설문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DSM-IV-TR의 진단 기준에 의한 조루증군 98, 정상군 100명의 남성이 본 연구의 선정 기준을 만족하여 본 분석에 사용되었다. 조루증 환자 중 초시계로 측정한 IELT 1분 미만이 28(28.6%), 1분에서 2분 사이가 29(29.6%), 2분 이상이 41(41.8%)명이었다.

 

PEDT 한국어판의 Cronbach’s α 계수가 0.93으로 높은 내적 일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검사-재검사의 신뢰도는 각 항목에서 Spearman 상관계수가 0.72~0.80 사이였으며, 총점은 0.88로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P<0.0001). 감별능력 타당도 검사에서 PEDT 한국어판의 각 항목과 총점은 DSM-IV-TR로 정의된 조루증군과 정상군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감별되었다(P<0.0001).

 

조루증의 진단을 위해 PEDT 총점을 ROC 통계 분석하였을 때, 민감도+특이도를 최대로 하는 기준과 (1-민감도)2+(1-특이도)2를 최소로 하는 2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정상군과 DSM-IV-TR로 정의된 조루증군에서는 8.5점이었을 때, 민감도+특이도는 1.868로 최대값을 나타내었고, (1-민감도)2+(1-특이도)2 0.008로 최소값을 나타났다. , 정상군과 DSM-IV-TR로 정의된 조루증군에서는 조루증의 진단 절단치가 8.5점으로, PEDT 설문지 점수가 9점 이상이면 조루증이고, 8점 이하이면 조루증이 아니다. 양성, 음성 판정기준에서 민감도는 92.86%, 특이도는 94%이였다. 양성 예측도는 93.81%이고, 음성 예측도는 93.07%이었다.

 

정상군과 IELT 2분 미만인 조루증에서는 9.5점이었을 때, 민감도+특이도는 1.697로 최대값을 나타내었고, (1-민감도)2+(1-특이도)2 0.005로 최소값을 나타났다. , 정상군과 IELT 2분 미만인 조루증에서는 조루증의 진단 절단치가 9.5점으로, PEDT 설문지 점수가 10점 이상이면 조루증이고, 9점 이하이면 조루증이 아니다. 양성, 음성 판정기준에서 민감도는 92.86%, 특이도는 94%이였다. 양성 예측도는 93.81%이고, 음성 예측도는 93.07%이였다. 이러한 결과는 PEDT 개발자인 Symonds의 결과와 매우 유사하였다.

 

Symonds의 결과에 의하면 정상군과 자가 설문에 의한 조루증군(Self-reported PE group)에서는 PEDT 9점 이하이면 조루증이 아니고, 10점 이상은 조루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정상군과 사정시간이 2분 미만인 조루증에서는 PEDT 8점 이하이면 조루증이 아니고, 9점 이상이면 조루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원본 PEDT는 여러 전문가들과 회의를 거쳐, 결론적으로 8점 이하이면 정상이고, 9~10점은 조루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11점 이상은 조루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7)  

 

따라서 본 저자들은 PEDT 원본에서 제시한 대로 한국어판에서도 점수가 8점 이하이면 정상이고, 9~10점은 조루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11점 이상은 조루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Table 1).9)

 

 

Mens Sexual Health Survey

 

대한남성과학회에서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와 공동으로 비뇨기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남성기능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조사는 PEDT 한국어판을 이용한 최초의 대규모 조사였고 생활습관, 사회/문화적 요인, 연관 질환 등 조루증의 유병률과 그 연관 요인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전국적으로 12,589명이 설문에 응답하였고, 분석 결과 7,650례가 분석 가능하였다.   

 

PEDT 한국어판에 의하여 조사 대상자 중 1,684(22.0%)이 조루증군, 1.117(14.6%)이 조루증의심군 그리고 4,849(63.4%)이 정상군으로 분류되었다. 조루증의 위험도는 나이가 증가하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발기부전과 성욕 감퇴가 동반될 경우 증가하였다. 조루증 환자의 57%가 발기부전을 동반하였으며, 또한 발기부전 환자의 50%가 조루증을 동반하였다. 조루증의 위험도는 이혼한 남자에서 높아졌으며, 운동량과 조루증 비율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졌다. 조루증 환자는 성생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스트레스 역시 많이 받았으며 흡연, 음주는 조루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국 조루증 병률 조사 결과

 

조루증은 가장 흔한 남성의 성장애로 인식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정의가 없는 상태로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고 있어, 조루증의 유병률은 조루증의 정의에 따라 4~66%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8)  국내에서도 2010년에 20세 이상 64세 미만의 2,081명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역학조사를 대한남성과학회 주관으로 진행하였다.9)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와 달리 다양한 기준에 따라 조루증의 유병률을 조사하였는데 PEDT를 기준(PEDT > 11)으로 11.3%를 보였고, 조루 가능성이 있는 군(PEDT = 8,9)을 포함하면 26.9%로 나왔다. 질 내 사정 지연시간(IELT)의 경우 일반적인 기준이 2분 미만을 절단치로 하였을 때 16.6%유병률을 보였고, 국제성의학학회의 기준인 1분 미만으로 조사하면 3%유병률이었다. 또한 본인이 스스로 조루증이 있다고 판단한 경우는 19.5%로 나타났다(Fig. 1). 

 

 

출처: 디아트리트 VOL. 13 NO. 4 (p5258-5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