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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협 회장의 의료일원화 언급 왜 문제되나?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의료일원화와 관련한 언급이 의료계 내부에서 왜 문제가 될까?

 

추무진 회장은 지난 5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건강과 의료 고위자 과정에 연자로 나서 의료와 건강보험의 발전방향-의료전달체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한바 있다.

 

추무진 회장은 강연하는 가운데 고위자 과정에 참여한 기자들에게는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의료일원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의사가 추무진 회장에게 의료일원화를 언급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회원들은 추무진 회장이 한의사들과 밀실 협상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노환규 전 회장이 대표적이다.

 

노환규 전 회장은 페이스북 게재 글에서 추 회장이 한의사협회와 함께 여전히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추 회장은 의료일원화가 본인의 업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무진 회장이 직접 해명했다.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난 추무진 회장은 작년에 (의료일원화 논의 과정에)했던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다. 3+3원칙 이야기 등 그동안의 경과를 소개(강의)하는 자리였다. 한의협과는 대화하거나, (밀실 협의는) 전혀 없다. 서로 고소 고발하는 관계이다.”라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추무진 회장은 연자 자격으로 강연하면서 의료일원화와 관련된 그간의 경과 정도를 이야기 한 것이다.

 

이 정도 이야기라면 문제될 게 아닌 듯싶다.

 

그런데 왜 문제가 되는 걸까?

 

의료일원화는 거론 되는 순간 보건복지부의 의료일원화 및 협진 정책과 한의사협회의 의료기기 허용 요구 의사 한의사 면허통합 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불거지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34시에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한방 간 협진 활성화를 위한 예비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한의사협회는 의료일원화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초음파 CT 등 현대의료기기 허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개원의사들은 개원의사 3만명이 지금도 어려운데 일원화 논의가 자칫 잘못돼서 2만명의 개원한의사와 합쳐지면 졸지에 개원의사가 5만명으로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추무진 회장이 이러한 정부 정책의 흐름과 한의사들의 일관된 요구, 그리고 민초회원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고려했다면 강의 때 의료일원화 이야기를 했을까?

 

특히나 의사단체 내부에서는 의료일원화 논의 자체가 금기시 되고 있다.

 

지난 213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회원과의 토론회에서 의료일원화 논의를 하지 않기로 공감한바 있다. 당시 추무진 회장은 “218일에 있을 보건사회연구원 주관의 일원화 토론회에 대한 우려가 많다. 지금 나가는 것이 전략상 좋지 않다고 해서 의협 대표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423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 제1토의분과위원회에서도 한방관련 대책을 논의하면서 의료일원화 반대,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반대를 의결한바 있다. 당시 분과 회의에 참석했던 추무진 회장은 굳은 의지를 가지고 강력 저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이 이같은 회원들과의 약속을 떠 올렸다면 강의 때 일원화에 대해서 말했을 까?

 

추무진 회장이 왜 강의 때 일원화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