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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임상정보


한국인 대상 최초 ‘엑스탄디’ 리얼월드 데이터 발표에 주목

서구 중심 글로벌 임상과의 비교 분석 통해 한국인 전립선암 치료 발전에 기여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한국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 유병률은 낮지만 식생활의 서구화, 고령화, 진단 기술의 발전 등으로 최근 전립선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며, ‘국소암’의 경우는 암세포를 외과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제거하는 근본적 치료가 시행되고, 더 진행되어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발전할 경우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 호르몬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반응하지 않으면 ‘호르몬 불응성 전이성(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어 이차 호르몬요법,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처음 진단받을 시점부터 서구에 비해 중증형(high-grade)이나 진행성(advanced stage) 전립선암 발생률(incidence)이 높고, 악성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처음 진단 받는 환자 비율은 5~10% 정도지만 한국은 20~30%이며, 악성도 또한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있어 호르몬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의 치료 패러다임 연구는 더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또한 한국인의 전립선암이 기존 서구의 전립선암과 다른 특성을 보인다면, 한국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치료 패러다임을 찾는 노력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인 대상의 독립적인 연구 필요성을 느낀 국내 교수진들이 9개의 3차 의료기관(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경북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 부산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화순 전남대학교병원 비뇨기과)에서 222명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enzalutamide (엑스탄디®)의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가 발표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대한비뇨기과학회 제68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엑스탄디’가 2014년 11월 2차 치료제 급여를 받은 후부터 약 2년간 한국인 mCRPC 환자의 데이터를 취합하여 분석한 결과이며, 실제 치료받은 데이터를 사용하여 mCRPC 환자의 화학요법 이후의 엑스탄디 처방 결과에 대한 첫 번째 ‘리얼월드 데이터’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한국인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대상 enzalutamide의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Efficacy and safety of enzalutamide in Korean men with mCRPC after chemotherapy: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 using real-practice data)’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연구인 AFFIRM 임상과 비교해 한국인은 더 나은 평균 생존율(median OS, Overall Survival)과 무진행 생존율(rPFS, radiographic progression-free survival)을 보였으며, 이상반응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FFIRM에서 enzalutamide를 복용한 군의 평균 생존율(OS)은 18.4개월이었으며, 한국인 연구에서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Fig. 1). 생화학적 재발 시기(PSA)도 AFFIRM 연구에서는 8.3개월이었지만, 한국인 연구에서는 13.8개월로 나타났으며, 무진행 생존율 (rPFS)도 AFFIRM 연구에서의 8.3개월에 비해 한국인 연구에서는 18.7개월로 현격히 연장된 결과를 나타냈다(Fig. 2). 




 


이상반응 비율에 있어서도 AFFIRM 연구에 비해 한국인에서 월등히 낮게 나타났는데, 특이한 점은 다빈도 이상반응 종류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Fig. 3).



 


물론 이번 연구는 AFFIRM 연구에 비해 임상 규모 자체가 현격히 작으며, 대상 환자의 특성이 상이해 직접적인 비교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최종적인 결론 도출에 이르기 위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 연구진의 의견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결과치를 살펴보면, mCRPC 환자에서의 항암화학요법 후 2차 치료제로서 글로벌 연구 결과에 비해 한국에서의 enzalutamide 치료 효과는 더욱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변화하는 전립선암 치료 패러다임(호르몬요법 + 항암화학요법)에 맞춰 과거 enzalutamide 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에서 안드로겐차단요법(ADT)을 병용했을 때 평균 생존율(OS)과 무진행 생존율(rPFS)을 분석한 Kaplan-Meier survival analysis 결과도 부가적으로 발표됐다.


분석 결과, enzalutamide와 ADT 병용요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에서의 평균 생존율(OS)이 ADT 병용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보다 월등히 더 나은 결과를 보였으며, 무진행 생존율(rPFS)에 있어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Fig. 4).


 


현재까지는 mCRPC 환자에서 ADT 병용요법이 국내 보험급여 가이드라인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르몬요법 +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로 자리잡은 만큼 조만간 한국에서도 급여 인정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연구 발표 연자인 권동득 교수(전남의대 비뇨기과)는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전 세계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enzalutamide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연구한 글로벌 연구 PREVAIL 임상과 비교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한국인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차 치료제로서의 enzalutamide 치료 효과도 글로벌 임상보다 한국에서 더 나은 효과를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엑스탄디(enzalutamide)는 이전에 화학요법을 치료 받은 mCRPC 환자의 치료를 적응증으로 2차 치료제로서 2013년 6월에 허가 받아, 2014년 11월에 위험분담계약제 환급형을 통해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최근에는 2015년 5월에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mCRPC 환자의 치료를 적응증으로 허가 받아 더 많은 mCRPC 환자에서 1,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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